① 골대를 맞추다? 맞히다!
뉴스1
2020.05.07 09:00
수정 : 2020.05.07 18:04기사원문
[편집자주]뉴스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수많은 언론 기사를 접하다 보면 맞춤법에 틀리는 제목과 기사가 많습니다.
(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 골대를 맞추다(X) 맞히다(O)
지난해 10월28일 한 언론의 제목에 ‘골대 2번 맞춘 손흥민’이란 잘못된 표현이 있었습니다. 바른 제목은 '골대를 2번 맞힌 손흥민'입니다. 골대를 ‘맞추다’가 아닌 ‘맞히다’가 바른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올림픽 양궁 경기에서도 ‘과녁을 맞추다’라는 표현이 공공연하게 쓰이는데 이것 역시 잘못된 표현입니다. 과녁이나 퀴즈 정답은 ‘맞추다’가 아니라 ‘맞히다’가 맞습니다. 국어사전에서 '맞히다'를 찾아보면 '맞다(쏘거나 던지거나 한 물체가 어떤 물체에 닿다)의 사동사'로 나옵니다.
다만, 서로 떨어져 있는 부분을 제자리에 맞게 대어 붙이거나 둘 이상의 일정한 대상들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여 살필 때는 ‘맞추다’로 표현하며 ‘옷을 맞추다’ ‘친구와 답안을 맞추다’ '타이밍을 맞추다' 처럼 쓰입니다.
◇ 선거를 치뤘다(X) 치렀다(O)
4.15 국회의원 총선거 뒤에 ‘선거를 치룬, 선거를 치뤘다’란 표현이 뉴스에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어떤 일을 겪어 내다’라는 의미의 단어는 ‘치르다’가 기본형이므로 ‘치르니, 치렀다, 치러서’가 바른 표기입니다. 국어사전에 ‘치루다’를 찾아보면 ‘치르다의 잘못’으로 쓰여 있습니다.
◇ 뒷통수(X) 뒤통수(O)
위 제목은 올해 3월5일자 모 경제신문에 나온 것입니다. ‘뒷통수’가 아니라 ‘뒤통수’가 바른 표기입니다.
사이시옷은 다음 단어가 ㅋ, ㅌ, ㅊ, ㅍ 등 거친소리나 ㄲ, ㄸ 등 된소리로 시작하면 안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흔히들 많이 쓰는 ‘뒷처리’라는 표현도 사실은 ‘뒤처리’가 맞고, '뒷풀이'가 아니라 '뒤풀이'이며, ‘윗층’이 아니라 ‘위층’이 올바른 표현입니다. '집 뒤에 있는 뜰이나 마당'을 뜻하는 단어는 '뒷꼍'이 아닌 '뒤꼍'입니다
◇ 있는 지 없는 지 (X) 있는지 없는지(O)
포털사이트 뉴스 면을 들여다보면 붙여 써야 하는 '있는지 없는지’를 ‘있는 지 없는 지’로 띄어쓴 기사가 많습니다.
‘있는가 없는가’와 같은 표현이라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는지'가 하나의 어미라서 붙여쓰지만 ‘졸업한 지 3년’, ‘밥 먹은 지 2시간 만에’ 등 시간을 나타내는 말 뒤에 오는 ‘지’는 유일하게 띄어써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ㄹ지'도 하나의 어미라서 '갈지, 먹을지, 있을지' 등도 붙여써야 하는데, '지' 앞에 잘못 띄어쓰는 기사가 꽤 보입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