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판서 '승리' 임찬규 "구속에 대한 욕심 버렸는데…"

뉴스1       2020.05.13 22:12   수정 : 2020.05.13 22:12기사원문

LG 트윈스 임찬규가 13일 잠실 SK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LG 트윈스 우완 임찬규(28)는 "(직구) 구속에 대한 욕심을 버렸다"고 했지만 오히려 승부처마다 변화구 대신 직구 승부를 펼치며 값진 승리를 따냈다.

임찬규는 "구속이 나오면 땡큐고, 아니면 어쩔 수 없었는데 오늘은 땡큐였다"고 웃었다.

임찬규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 전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14-2 대승을 견인했다.

지난 9일 창원 NC전 등판 예정이었던 그는 우천취소로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마운드에 올라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임찬규는 이날 투구수 94개 중 직구 44개(137~144㎞), 체인지업 27개(122~130㎞), 커브 22개(109~115㎞), 슬라이더 1개(129㎞) 등 다양한 구종을 고르게 던졌다.

평소 직구보다는 체인지업과 커브 등 완급조절을 통해 타자의 방망이를 이끌어냈던 임찬규는 이날 중요할 때 오히려 직구로 승부하는 과감함을 선보였다.

임찬규는 "시즌 출발이 밀리면서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지만 더 집중하려고 했다"면서 "구속이나 제구는 오히려 더 좋았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장타력을 보유한 SK 타자들을 상대로 경기 초반 구석구석을 찌르는 직구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아갔다.

그는 "개인적으로 여태까지 변화구를 많이 던졌는데, 오히려 요소요소 직구를 찌르려고 했던 것이 먹힌 것 같다"라며 "구속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역으로 간 것이 잘 통했다"고 미소 지었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 144㎞를 찍었던 임찬규는 "속도가 잘 나오면 땡큐고, 아니어도 괜찮은데 오늘은 땡큐였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체인지업과 직구의 릴리즈 포인트가 엇박자를 내며 어려움을 겪었던 임찬규는 철저한 분석을 통해 폼을 수정하며 좋은 스타트를 끊을 수 있었다.

그는 "트랙맨 영상을 계속 찍은 뒤 두 구종을 던질 때 동작을 겹쳐가면서 타점을 같게 하려고 노력했다. 계속 분석을 했던 것이 주효헀다"고 설명했다.

2018년 11승을 올렸지만 지난해 3승으로 부진했던 임찬규는 꾸준한 투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오늘 경기는 만족 하지만 앞으로가 중요하다"라며 "한 두 경기 잘하는 게 아니라 계속 잘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타고투저' 현상 속에서도 임찬규는 오히려 담담했다. 그는 "크게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다"면서 "어차피 칠 사람은 치고, 못 칠 사람은 못 친다. 그저 좀 더 낮게 던지려고 했다"고 웃었다.

팀 동료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임찬규는 "(오)지환이 형이나 (김)현수형, (정)근우형 등의 파이팅 소리가 계속 들렸다"면서 "야수들이 잘 도와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임찬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으로 경기를 하고 있는 현실이 아쉽기만 하다.

그는 "혼자 관중석에서 깃발이 흔들리는 상상을 했다"며 "얼른 코로나19가 사라지고 팬들이 경기장에 들어오기를 꿈꾸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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