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절반 꼬박꼬박 저축·투자했는데 3000만원도 못 모아… 4년차 직장인의 고민

파이낸셜뉴스       2020.05.17 15:54   수정 : 2020.05.17 15:54기사원문
적금 일부 정리해 이자 높은 학자금 대출부터 갚아야

A씨(28)는 직장생활 4년차다. 직업 특성상 소득이 많지 않아 입사 초기부터 재테크에 관심을 갖고 월급의 50% 이상을 저축과 투자에 집중했다. 적금은 금리우대 상품이 나올 때마다 가입했고, 주택 청약도 들었다.

수익 다변화를 위해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에도 투자했다. 절세를 위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가입했다. 최근에는 주식 투자도 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재테크를 하고 있다.

최근 A씨는 미뤄왔던 통장 정리를 했다. 그런데 모아놓은 금액을 계산해본 뒤 깜짝 놀랐다. 3년간 매월 100만원 이상 꼬박꼬박 저축과 투자를 했는데 저축된 돈은 2900만원에 불과했다. 그동안 투자에 손실을 본적이 거의 없었기에 더욱 당황스러웠다. 통장을 여러개로 나눠 쓰고, 대출 금리는 조금씩 나눠 갚을 수 있는 학자금대출 상환이나 노후자금 마련보다는 종자돈 마련에 집중했던 터라 더욱 허탈했다. 재테크를 통해 학자금대출 상환이나 노후자금을 마련하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재테크보다 차라리 대출을 먼저 갚을 걸'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A씨의 월 세후소득은 220만원이다. 연간 기타소득은 300만원이다. 입사 1년차부터 매월 100만원 이상 저축과 투자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는 청약 10만원, 적금 50만원, 펀드 30만원 등 150만원씩 저축과 투자에 지출한다. 월지출은 학자금 대출 20만원, 보장성보험 15만원, 생활비 70~100만원 등 105~135만원 정도다. 생활비는 저수지통장(CMA)에 넣어두고 사용하고 있어 낭비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급여통장에서 매월 저축, 투자 먼저 자동이체 하고, 부족한 금액은 저수지 통장에서 꺼내쓴다. 학자금 대출은 현재 20만원씩 상환 중이며 잔액은 1700만원이다. 금융자산은 2940만원이다.

금융감독원은 구체적인 재무목표를 정하지 않고, 소득과 지출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좌표 없는 배가 망망대해를 표류하듯' 자산은 흩어지고 제역할을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씨의 경우도 소득의 50% 이상을 다양한 저축과 투자를 통해 재테크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명확한 재무목표를 세우지 않고, 소득과 지출 관리를 소홀히 했다.

우선 재무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고, 이에 적합한 소득과 지출 관리를 통해 현금 흐름을 이해해야 한다. 재무목표에 적절한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재테크의 첫걸음이다.

금감원은 A씨에게 1700만원인 학자금 대출을 상환할 것을 주문했다. 취업을 하면서 상환기간은 길게 가져갈 수 있지만 대출금리가 2% 이상인 데다 대출이자가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 이를 위해 현재 적립하고 있는 금융자산 일부를 정리할 것을 권고했다. 소비 습관을 키울 때까지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 사용을 조언했다.


결혼과 독립 자금 마련을 위해 '3년 안에 5000만원을 모은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노후준비를 위해 매월 10만원씩 연금저축에 넣을 것을 제안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생활비통장과 연간 비정기적인 지출 통장은 반드시 구분해 별도로 사용하고, 매년 재무목표 달성 및 자산 증가를 확인하며, 소득과 지출 예산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검색창에 파인을 입력하거나 금감원콜센터 1332(▶7번 금융자문서비스)로 전화하시면 무료 맞춤형 재무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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