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갚은 기업 34% '사상 최대'

뉴스1       2020.06.03 12:01   수정 : 2020.06.04 09:35기사원문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자동차와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2019.8.27/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내지 못한 기업의 비중(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이 34.1%로 2013년 통계 편제 이후 가장 많아졌다.

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이 감소하면서 대기업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이 모두 전년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들의 주요 성장성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은 2015년 이후 4년 만에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은은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이 모두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국내 기업경기가 악화된 데 이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친 만큼 전망마저 어두운 상황이다.

3일 한국은행이 외부감사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 2만5874곳을 대상으로 조사해서 발표한 '2019년 기업경영분석(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全)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2.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기업 업종별로 보면 지난해 제조업 매출액 증감률이 -2.3%로 지난 2105년 -2.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았다. 기업형태별로는 대기업 매출액 증감률이 -1.5%를 기록해 2015년 -3.8% 이후 4년 만에 최저치였다. 반면 비제조업과 중소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각각 0.8%, 1.5%로 전년 대비 떨어졌으나 '마이너스'는 피했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과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 감소가 두드러진 것은 반도체(전년대비 -25.9%)와 화학(-5.5%), 디스플레이(-16.9%)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전기가스업이 지난 2018년 8.3%에서 -2.6%로 마이너스 전환했고, 건설업은 -1.2%에서 -3.0% 감소폭이 확대됐다.

다만 지난해부터 운용리스를 자산 및 부채로 인식하는 리스회계기준이 적용되면서 총자산증가율은 2018년(3.7%)보다 1.3%포인트 오른 5.0%를 기록했다.

매출액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수익성을 나타내는 전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비율)은 6.9%에서 4.7%로 낮아졌다. 이는 2014년 4.3%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비제조업과 중소기업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된 반면 제조업은 2018년 8.3%에서 지난해 4.6%로, 대기업은 7.2%에서 4.6%로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판매가격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 비중(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은 34.1%로 2013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전체 기업의 이자보상비율(금융비용부담률/매출액영업이익률)은 360.9%로 지난해 593.3%보다 급락했다. 이는 지난 2014년 329.1%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 지난해 금융비용부담률은 1.3%로 전년(1.2%)보다 0.1%포인트 오르긴 했으나 폭이 크지 않았다.

영업적자를 기록한 기업 비중도 23.4%로 전년대비 1.8% 올라 통계편제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성 지표인 기업 부채비율은 95.4%로 전년(93.1%)보다 올랐고, 차입금의존도도 27.7%로 2018년(26.0%)보다 1.7% 늘었다. 부채비율의 경우 제조업(63.7%)이 2018년에 비해 변동이 없었으나 비제조업은 147.7%로 전년(142.7%)보다 올랐다. 대기업은 83.9%로 전년(80.9%)보다 올랐고 중소기업은 152.8%로 2018년(156.9%)보다 하락했다.


외감기업 업체당 평균 순 현금 흐름은 3억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2018년 순현금흐름은 0에 가까운 순유출이었다.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현금수입으로 단기차입금, 이자 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을지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은 지난해 50.5%를 기록해 2018년 54.4%보다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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