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떫은 맛' 감별해내는 '전자 혀' 개발됐다
뉴스1
2020.06.08 12:07
수정 : 2020.06.08 12:07기사원문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레드와 화이트는 물론 로제 와인 등 여러 가지 와인의 '떫은 맛' 정도를 감별해낼 수 있는 '전자 혀'가 개발됐다.
8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유니스트)은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의 고현협 교수팀이 '미세한 구멍이 많은 고분자 젤'을 이용해 떫은 맛을 감지하는 전자 혀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공동 제1저자인 최아영 유니스트 에너지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연구원은 "소수성 응집체 때문에 수화젤 구멍 벽면이 친수성에서 소수성으로 바뀌는데, 이때 미세구멍 벽과 내부에 흐르는 이온 간 정전기적 상호작용이 줄어들면서 이온 흐름이 향상되고 도선을 흐르는 전류량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개발한 전자 혀로 와인과 덜 익은 감, 홍차 등의 떫은 맛을 감지하는 실험을 했는데, 실험 결과 전자 혀는 레드, 화이트, 로제 와인 등 다양한 와인의 떫은 맛 정도를 정량적으로 감별해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전자 혀는 검출할 수 있는 떫은 맛 범위가 넓고 센서에 접촉하는 즉시 떫은 맛 정도를 알아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제1저자인 염정희 유니스트 에너지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연구원은 "훈련을 받은 전문가는 수십 마이크로몰(μM) 농도의 떫은 맛을 검출할 수 있는 데 반해 이번에 개발된 전자 혀는 2~3 마이크로몰 농도 수준의 떫은 맛까지 검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현협 교수는 "저렴하고 유연한 재료를 이용해 소형화된 전자 혀를 개발했다"며 "제작이 간편하고 분석을 위한 복잡한 시편 준비 과정이 없어 식품, 주류 산업 뿐만 아니라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과학협회(AAAS)에서 발행하는 세계적인 권위지 사이언스의 자매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6월6일자로 게재됐다. 연구수행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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