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장서 날아간 화살, 차량 뚫고 아기 카시트에 '퍽'
파이낸셜뉴스
2020.06.11 14:45
수정 : 2020.06.11 14:57기사원문
120m 날아온 화살 SUV차량에 박혔다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전북 전주의 한 양궁장에서 날아온 화살이 근처 주차장에 세워진 차 문을 뚫고 유아용 카시트에 박히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50분께 전주시 덕진구의 한 양궁장에서 약 120m를 날아온 화살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박혔다.
사고 당시 차량에는 사람이 타고 있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다.
차주는 뒷문에 박힌 화살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화살은 양궁장 담장 사이에 생긴 약 1m 정도 틈을 통해 외부로 날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사고는 전북양궁협회 소속 한 선수가 컴파운드 활의 시위를 당기면서 발생했다. 이 선수는 50m쯤 떨어진 과녁에 활을 조준하던 중 활에 달린 부품이 갑자기 고장난 것으로 알려졌다.
컴파운드 활은 일반적인 활과 다르게 도르래가 달려 있다.
이 도르래는 활 시위를 당길 때 힘이 덜 들게 하는 장치다. 컴파운드 활은 시위를 당긴 다음 격발장치인 ‘슈팅기’에 시위를 걸고, 이 슈팅기를 누르면 활이 나간다.
화살은 물고기가 헤엄치듯 날아가는 리커브와 달리 직선에 가깝게 과녁을 향한다. 최고 시속은 남자가 275~290㎞, 여자가 230~235㎞ 수준이다.
전북양궁협회 관계자는 “스프링이 끊어지면서 화살이 담장 밖으로 날아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피해자 측과 접촉해 합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양궁장이 생기고 지난 30년 동안 이런 일이 없었다”며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주시 시설관리공단과 협의 하겠다”고 덧붙였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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