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26일 임시주총 소집…제주항공 "모르는 일"

      2020.06.18 09:25   수정 : 2020.06.18 09: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스타항공이 오는 26일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한다. 이번 주총에서 신규 이사·감사를 선임하는 만큼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 측에 후보 명단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업계에선 이번 임시 주총을 두고 이스타항공 측이 제주항공에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라는 '압박용'으로 풀이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이달 내 인수를 마무리하지 않으면 이번 거래는 없던 일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양측은 이스타항공 임직원 체불 임금을 두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최근 주주들에게 오는 26일 임시 주총을 소집한다고 공고했다.
이번 주총을 통해 이스타항공은 정관을 변경해 발행주식 총수를 1억주에서 1억5000만주로 늘리고, 신규 이사 3명 선임, 신규 감사 1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신규 이사와 감사 후보자는 계약상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이 지명해야 한다. 때문에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에 그간 수차례 후보자 명단을 요청했다. 하지만 제주항공 측은 현재까지 이사후보 명단 제공 등에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당초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임시 주총을 열어 신임 이사와 감사를 선임하려고 했다. 하지만 지난달 7일 제주항공이 임금 체불 문제 해소를 요구하면서 인수 작업 논의가 중단, 주총도 무산됐다. 이번 주총 역시 제주항공 측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만큼 예정대로 개최될 수 없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계약상 의무사항으로 딜 클로징 시한인 29일 전 주총을 소집할 수밖에 없다"며 "제주항공 측이 아무런 답이 없고 계약 연장 합의에 대한 의사 표현도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정부 지원이 예정돼 있어 포기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전날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인수 세부조건으로 계속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베트남 기업결합승인이 끝날 시점에서 산은과 수은이 내부 심사를 거쳐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제주항공에 이스타항공 인수 관련 17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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