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출신 그녀, 액션 여전사로 돌아오다

파이낸셜뉴스       2020.06.26 10:12   수정 : 2020.06.26 10:12기사원문
넷플릭스 영화 '올드 가드' 주연 및 제작









[파이낸셜뉴스] “제 첫 직업은 발레리나였죠. 그래서 몸을 쓰는 것을 좋아해요. 액션 연기는, 마치 발레를 통해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과 유사하죠.”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여전사, 샤를리즈 테론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올드 가드’에서 불멸의 여전사로 돌아온다.

그래그 러카의 동명 그래픽 노블이 원작인 ‘올드 가드’는 세상의 어둠과 맞서온 불멸의 존재들이 세계를 수호하기 위해 또다시 힘을 합쳐 위기에 맞선다는 내용. 샤를리즈 테론은 비밀 조직의 리더인 ‘앤디’ 역을 맡아 압도적인 존재감과 거침없는 액션을 선보인다.

샤를리즈 테론은 25일 ‘올드 가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부모가 모두 액션 영화 광팬이었다”며 “내가 처음 본 영화도 액션 영화였다.

데뷔 초기 액션 영화에 참여할 기회가 없었는데 시간이 좀 흐른 뒤에야 그 기회가 찾아왔다. 감정적인 것을 몸으로 풀어내는 것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올드 가드’는 ‘스타트렉’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히트시킨 스카이댄스와 샤를리즈 테론이 설립한 ‘덴버 앤드 델릴라’가 공동 제작했다. 샤를리즈 테론은 스카이댄스가 이 프로젝트의 합작을 제안했을 때, “오랫동안 고대하던 프로젝트였다”고 회상했다.

“우리 회사는 오랫동안 이런 이야기를 찾아왔죠. 더욱 큰 세계관을 갖고 있는 SF장르. 무엇보다 스토리의 진실성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스카이댄스와 넷플릭스의 제안을 받고 아주 흥분했습니다. 솔직히 우리 같은 작은 회사가 도전하기에 규모가 큰 영화였죠. 기존의 모든 프로젝트를 잠시 내려놓고 이 작품에 도전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그렇게 할 만한 가치가 충분했죠.”

■신화, 인간관계, 가족 등 다양한 메시지 담은 히어로 무비

마블 코믹스 ‘블랙 위도우’ 작업에도 참여한 작가 그래그 러카는 2017년 발표한 자신의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의 각본가로 참여했다. 올드 가드는 불사의 능력(혹은 저주)을 지닌 엘리트 전사들로 이뤄진 집단이다. 불사의 존재는 다른 영화에도 등장하지만, 이 작품 속 주인공들은 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샤를리즈 테론은 넷플릭스를 통해 “이들은 절대 불사의 능력을 자랑하거나 과시하지 않는다. 보통의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유머와 감정을 가졌다”고 짚었다.

‘올드 가드’는 배우부터 제작자, 감독까지 주요 창작진이 여성이다. ‘러브 앤 바스켓볼’로 선댄스영화제에서 주목받고 이후 ‘블랙버드’를 흥행시킨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가 연출을 맡았다. 프린스-바이스우드 감독은 “‘올드 가드’는 신화적 요소가 있는 데다 인간관계, 가족, 그리고 사랑을 주제로 하는 이야기가 대단히 매혹적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사실은 두 명의 거친 여성을 영화 속에 등장시켰다는 것이다. 여성 히어로를 선보였는데, 그중 하나는 젊은 흑인이다”고 말했다.

샤를리즈 테론과 호흡을 맞춘 젊은 흑인 히어로는 영화 ‘네이티브 선’의 키키 레인이다. 샤를리즈 테론이 역을 맡은 ‘앤디’는 키키 레인이 연기한 풋내기 용병 ‘나일’을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친다. 테론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나의 두 딸이 그녀(키키 레인)를 아주 좋아한다”고 밝히며 키키 레인에게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영화업계에서 여성이 액션 캐릭터를 맡을 기회는 적고, 맡더라도 혼자인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이번엔 동반자가 있었죠. 4개월간 함께 훈련하면서 그녀의 에너지, 명석함, 현장을 사로잡는 힘, 자신감을 배웠어요. 무엇보다 키키가 저를 믿어줘서 고마웠습니다. 솔직히 찍기 쉬운 영화가 아니라, 의지할 곳이 필요했는데 이렇게 의지할 상대가 있고, 그 상대가 여성이라는 점이 아주 멋졌습니다.”

키키 레인은 이번 영화로 액션 연기에 처음 도전한다. 그는 “테론과 함께 연기하다니 축복이었다”며 흥분했다. “액션 장르에서도 여성을 위한 기회가 확대됐다는 점, 여성들이 스스로를 구원하는 영웅이라는 점이 대단했죠. 무엇보다 업계에서 여배우의 위상을 높여주고 있는 테론과 함께 해 영광입니다.”

■넷플릭스 등 OTT, 폭넓고 다양한 영화 제작 가능케 해

프린스-바이스우드 감독은 넷플릭스를 통해 “‘올드 가드’의 용병 그룹이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으려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좋았다"며 "이것은 보편성을 갖춘 스토리”라고 말했다. “동시에, 여성이 전사로 활약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여성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새로운 틀을 제시하고 싶었다. 진정한 용기는 남녀를 따지지 않는다. 용기는 용기, 영웅은 영웅일 뿐이다. 용기를 가진 여성 영웅이었지만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이들이 영웅 대접을 받는 게 좋다. 사람들은 다양한 모습의 영웅을 원하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샤를리즈 테론은 넷플릭스와의 협업에도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그는 넷플릭스와 같은 OTT(Over The Top,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의 등장이 다양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샤를리즈 테론은 “창작자 입장에서 넷플릭스가 분야의 경계를 넓혀나가서 좋다”며 “소수자들에게 관심을 가져주며, 다양한 영화를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계속 협업하고 싶다”고 밝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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