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항공기 첫 '파트 아웃'...기령 23년 B777-200 해체

      2020.07.01 09:46   수정 : 2020.07.01 09: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이 처음으로 도입했던 보잉 777-200을 23년만에 '파트 아웃(PART-OUT·항공기 분해)'했다. 그동안 운항했던 항공기를 반납하거나, 매각했던 대한항공이 파트 아웃을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1997년 3월 도입했던 HL7530(B777-200) 항공기가 23년만에 지난 4월 파트 아웃 됐다.

파트 아웃은 더이상 사용할 수 없는 항공기를 분해해 부품을 재고 또는 판매용으로 활용하는 항공 용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재 운영계획 및 경제성 등을 검토해 항공기의 감항성(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비행할 가능성)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파트 아웃 된다"고 말했다.

HL7530은 대한항공이 구매한 첫번째 B777 항공기로 도입 직후에는 주로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돼 왔다.
지난해에는 인천-김해 노선을 운항했다. 대한항공은 당초 HL7530의 매각을 시도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시장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해체가 결정됐다.

해체가 완료된 HL7530은 엔진 1대와 랜딩 기어, APU(보조동력장치)를 유산으로 남겼다. 현재 이 부품들은 판매하지 않고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B767이 처음으로 파트아웃 됐다. 아시아나항공이 1995년 도입했던 항공기로 매각을 추진했다가 여의치 않자 결국 해체로 방향을 틀었다. 아시아나항공은 B767 이외에도 지난 4월 B747-400(HL7418)을 파트아웃했다. 지난해까지 일본, 필리핀, 베트남을 운항했던 여객기로 지난해 9월 마지막 비행을 마쳤다.

B777-200은 보잉이 만든 중대형 항공기로 도입당시 좌석은 248석, 최대 이륙중량은 286.9t이다. 현재 대한항공, 진에어, 아시아나항공 등이 B777-200기종을 운항에 투입하고 있다.

현재 항공사들이 보유한 기령 20년 이상 항공기는 40대가 넘는다. 항공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기령 20년을 기점으로 노후항공기로 분류한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2017~2018년 회항 사례를 조사한 결과 20년 이상 항공기의 정비문제로 인한 회항이 20년 미만 보다 1.9배 가량 높았다. 이처럼 노후항공기 안전성 문제가 지적되자 국토부는 지난해 4월 '항공안전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노후항공기 퇴출을 유도해 왔다.
특히 기령 20년이 넘은 항공기의 장거리·심야시간대 운항을 제한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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