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 1년 '포토레지스트-폴리이미드' 수입 되레 늘었다
파이낸셜뉴스
2020.06.29 14:06
수정 : 2020.06.29 14:06기사원문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회장)는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일본 수출규제 1년, 평가와 과제 세미나'에 참석해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해 국내 기업들은 소부장 국산화와 해외 수입 다변화에 나서 올 1~5월 기준 불화수소의 대일본 수입 비중은 전년 동기 44%에서 1년 만에 12%로 줄어들었다"며 "불화수소는 빠르게 국산화와 수입 대체가 진행됐지만 포토 레지스트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대일본 수입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일본과 한국의 대표 반도체 소재기업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3.8%와 2.6%로 큰 차이가 없다"며 "하지만, 기업별 평균 연구개발비는 일본이 1534억원인데 비해 한국은 130억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국내 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관련 기업의 국산화 지원 강화, 사업화연계기술개발 사업 추진, 글로벌 기업의 R&D센터와 생산기지 국내 유치 적극 추진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박 교수는 "소부장 글로벌화를 위해 반도체는 장비 분야, 디스플레이는 부품 분야의 기술개발이 가장 시급하다"며 "글로벌 반도체·디스플레이 소부장 사업단을 설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부장 국산화 노력과 별개로 일본 등과의 국제분업체계 유지도 병행하는 전략적 접근이 국익에 더 도움이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제발표에 나선 이홍배 동의대 무역학과 교수(한국동북아경제학회 회장)는 “국내 소부장 산업이 글로벌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일본과의 긴밀한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한·일 소부장 산업은 강력한 분업체제를 통해 2018년 811억 달러 규모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양국 국제공급망(GVC) 붕괴는 그 만큼의 이익 손실을 의미한다”며 “한국 기업 관점에서 안정적 비용 절감, 국산화, 그리고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정부가 중장기적으로 양국 소부장 산업 특화지역을 마련해 기업 간 R&D 프로젝트 활성화, 공동 기술개발 및 생산, 고숙련 기술자 및 경영자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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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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