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박원순 의혹에 "고통스럽지만 당 차원 진상파악 해야"
파이낸셜뉴스
2020.07.14 10:07
수정 : 2020.07.14 10:07기사원문
박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이후에 대책을 마련하는 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어쨌든 정치지도자, 사회적인 역할을 하시는 분이 어떤 상황이었는지 짐작은 가지만, 극단적 선택을 하신 것에 대해서는 충격적이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하고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고 토로했다.
이어 "동시에 서울시도 이게 형사적인 것은 종결된 건데, 서울시라고 하는 직장이고, 기관에서 진상조사와 직장 내 유사사례 재발 방지 노력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 싶다"면서 "특히 어제(13일) 피해자 측에서 호소한 내용과 관련해서 서울시가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 노력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번 일로 피해자에게 2차 피해 혹은 불이익이 없도록 조치하는 것은 남녀고용평등법상에 서울시가 해야 하는 법적인 의무사항"이라며 "이런 부분에 대한 배려나 관심도 적극적으로 가지면서 고통스럽지만 우리 사회와 당, 서울시가 해야 할 일은 해나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박 시장 장례가 서울특별시장 5일장으로 치러지며 조문 논란이 야기된 것과 관련 "저도 개인적인 관계라고 하는 아주 인간적인 측면과, 공인으로서 박용진이 가져야 할 태도가 어떤 건지 너무 혼란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박원순 시장이 개인적으로 베풀어줬던 친절, 우리 지역에 대한 관심, 국민들과 서울시민에게 보여줬던 남다른 태도들에 대해서는 소중하게 간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그 문제와 우리 사회가 어렵게 마련해가고 있었던 성평등과 관련된 성인지감수성과 관련된 작은 합의들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당헌에 따라 내년 4월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을 가능성에는 "정치인이라는 것이 참 다양해서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큰 책임을 지는 것인지, 아니면 후보를 내서 더 큰 책임을 질 수 있는 것인지는 제가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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