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시장 성추행 의혹, 진상 규명"...온라인 해시태그 잇따라
파이낸셜뉴스
2020.07.14 15:20
수정 : 2020.07.14 15: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여성계를 중심으로 한 시민단체들이 고(故) 박원순 시장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는 입장을 잇따라 내고 있다. 이들은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 A씨에 대한 '2차 가해'를 우려하면서 피해자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피해자와 연대하겠다'고 밝히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서공노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엄연한 피해자에게 죄책감이 들게 몰아가는 것이야말로 2차 피해를 양산하는 것"이라며 "피해자가 현 상황을 추스르고 정상적인 생활을 차분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각별히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박 시장 보좌진의 책임도 물었다. 서공노는 "상당 수 측근 인사들은 고인을 잘못 보좌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고인을 가까이서 보좌해 온 인사들의 잘잘못도 규명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당 사건이 박 시장의 사망으로 '공소권 없음'으로 처분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는 성명을 내고 법무부에 수사를 계속하도록 명해 달라고 촉구했다.
정교모는 "장관이 적극적으로 실체적 진실 파악에 나설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이 규정에도 불구하고 검찰로 하여금 계속 수사를 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여성민우회·여성단체들도 A씨와 연대의 뜻을 밝혔다. 한국여성의전화와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전날 A씨 측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지난 10일 "피해자에게 쏟아지는 비난과 왜곡, 2차 가해를 멈춰야 한다"며 "피해 경험을 드러낸 피해자의 용기를 응원하며 그 길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민우회도 같은 날 "진실을 밝히고자 했던 피해자의 용기에 도리어 2차 피해를 가하고 있는 정치권, 언론, 서울시, 시민사회에 분노한다"며 "서울시는 진실을 밝혀 또 다른 피해를 막고 피해자와 함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A씨 측과 연대의 뜻을 밝히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박원순_시장을_고발한_피해자와_연대합니다'라는 해시태그를 붙인 게시글이 늘고 있다. 이들은 "서울시청이 적법한 책임을 지고 조사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A씨 측은 진상 규명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일 뜻을 밝힌 바 있다. 전날 기자회견을 연 한국여성의전화 고미경 상임대표는 "피해자에 대한 비난이 만연한 상황에서 피해자의 인권 회복을 위한 첫 걸음은 사건의 실체를 정확하게 밝히는 것"이라며 "피해자가 원하는 바대로 사건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도록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전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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