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골목 ‘공예특화공간’으로 재탄생

파이낸셜뉴스       2020.07.15 16:42   수정 : 2020.07.15 16:42기사원문
대한건축학회장상
광주디자인진흥원·광주시·광주 남구 양림동 공예특화거리
오래된 가옥 24곳 리모델링해 공방 입주
근현대의 조화… 레트로 감성 관광지로 부상

옛 골목의 추억이 가득한 양림동 펭귄마을이 공예특화거리로 재탄생했다. '2020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대한건축학회장상을 받은 양림동 공예특화거리는 주민의 자발력으로 조성된 레트로 감성의 광주 대표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도시관리계획에 의거 철거될 예정이었던 펭귄 마을을 '문화공원'으로 변경해 도시 재생으로 관광자원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양림동은 근대역사문화의 보고로 기독교 선교문화자원, 근현대 건축물이 현존하고 김현승·정율성 등 문화예술인을 배출한 곳으로 광주의 대표 관광지다. 버려진 공터에 폐품들을 모아 만들어진 펭귄마을이 외지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다.

하지만 펭귄마을의 오래된 가옥이 슬럼화되자 광주시와 광주디자인진흥원은 공예산업 육성 정책과 골목이 갖는 레트로 감성을 결합해 오래된 가옥 24채를 수용, 증개축, 리모델링을 통해 공예특화거리로 새단장했다.

공예특화거리에는 10여개 공예 공방이 입주해 판매장을 운영 중이다. 체험관, 전시장, MBC 오픈스튜디오 등도 만나볼 수 있다. 공방들은 전시 판매활동을 벌이며, 일반 시민들이 체험 또는 공예배우기를 희망할 경우 직접 제작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공방은 도자기와 목공, 섬유, 은공예는 물론 캘리와 소품그림 등 다양하고 다채로운 구성으로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공예특화거리의 특징은 정통 공예를 배운 전문가들의 공방이 이른바 정크아트를 표방한 거리와 나란히 들어섰다는 점이다. 이는 정크아트작품으로 거리를 꾸며 전국구 명소로 자리 잡은 펭귄마을 효과라고 볼 수 있다. 정크아트는 일상생활에서 나온 부산물인 폐품(잡동사니)을 소재로 제작한 미술 작품이다.

광주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양림동 펭귄마을과 공예특화거리가 함께 상생하는 것, 정크아트와 정통공예가 만나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이 이곳의 차별성"이라면서 "최근 개장을 하면서 관광객들의 관심이 크고 공예 공방을 찾아 예쁜 작품을 감상하거나 구매하면서 신기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와 광주 남구청은 근현대 역사 문화와 전통가옥인 최승효 가옥, 호랑가시나무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된 관광코스 개발로 관광 활성화에 힘쓸 계획이다. 아시아문화전당, 사직음악포크거리, 양림근대역사마을, 푸른길공원(생태)을 연계한 관광벨트를 만들고 스토리텔링을 통한 공예특화거리로 특성화된 관광자원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광주디자인진흥원은 "볼거리 중심의 관광지에 공예체험이 가능한 다양한 콘텐츠를 구축함으로써 머무르는 관광으로 발전 가능성을 제기했다"면서 "주민과 함께하는 도시 재생 및 공예산업 육성의 성공사례 발굴로 미래도시 재생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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