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 청문회 하루 앞…'朴 고소 유출 의혹' 집중될 듯
파이낸셜뉴스
2020.07.19 15:06
수정 : 2020.07.19 15: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0일 열린다. 김 후보자의 일신상 큰 결점은 없다는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한 '고소 유출 경위'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의혹 수사, 문재인 정부와의 코드인사 논란 등도 거론될 전망이다.
19일 정치권과 경찰 등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는 20일 오전 10시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청와대와 경찰은 보고 등 단계에서의 정보 누설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내놨지만, 미래통합당은 서울시에 파견된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치안협력관 A씨를 통해 고소 사실이 보고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체 확인에 나선 뒤 '관여한 게 없다'는 잠정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이 경찰 책임론 등을 언급하면서 김 후보자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경찰이 이번 주 중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별조사관을 소환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향후 수사계획에 대한 김 후보자의 생각도 전파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의혹으로 인해 이른바 '코드인사'에 대한 쟁점도 한층 뜨거워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 후보자는 참여정부 시절 행정관으로 청와대 파견근무를 하며 당시 시민사회수석이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일한 적이 있다.
이후 김 후보자는 문 정부가 들어서면서 고속 승진하며 주목을 받았다. 2017년 12월에는 치안감으로, 1년 반만인 지난해 7월에는 치안정감으로 승진을 거듭했다.
김 후보자는 문 대통령과의 인연과 청장 직무에 대한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 "인사 대상자가 인사권자의 인사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김 후보자의 개인적 도덕적 흠결이나 재산 형성 과정의 잡음은 특별히 없어 개인적 이슈는 없는 청문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지난달부터 부산에 파견됐던 경찰 청문회 준비팀은 박 시장 의혹 관련 예상 질의 및 답변와 경찰개혁 등 임기 중 주요 정책 방향에 주안점을 두고 청문회를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문회가 종료되면 3일 이내에 국회의장과 본회의에 보고해야 하며 이후 대통령에게 경과보고서가 송부된다. 청문회 통과 등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는 24일부터 경찰청장 임기를 시작한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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