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발 전기차 돌풍…국내 완성차도 반격

파이낸셜뉴스       2020.07.22 15:02   수정 : 2020.07.22 16: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전기차 브랜드인 테슬라의 내수시장 판매가 급증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신형 전기차 출시를 서두르거나 개선된 모델을 내놓는 등 반격에 나서고 있다. 특히 테슬라 모델3는 올해 상반기에 국내에서 6839대가 판매돼 전기차 판매고 1위를 기록했는데, 테슬라가 큰 인기를 누리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오는 9월 중 전기차인 조에를 수입해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조에는 한 번 충전하면 300km 안팎의 거리를 달릴 수 있고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원대에도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부에서도 거는 기대가 크다.

현재 르노삼성은 SM3 Z.E.와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판매하고 있지만 주력 차종이 아닌 만큼, 조에 판매가 시작되면 전기차 경쟁에 본격 뛰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현재 최종 출시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도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신형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는 현재 쌍용차의 새 투자자를 찾는 등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더 이상 전기차 개발을 계속 늦출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신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쌍용차의 첫 전기차 E100(프로젝트명)은 준중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전기차로 개발된다.

상품성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GM은 지난달 주행거리를 기존보다 31km 늘려 한 번 충전하면 414km 거리를 달릴 수 있는 2020년형 볼트EV를 내놨다. 현대·기아차도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의 신차를 내놓는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잇따른 회동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국내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국내 완성차 업체 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아우디도 브랜드 첫 전기차인 e-트론을 이달 국내에 내놓는 등 독일 업체들도 한국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테슬라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국내 자동차 시장도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국내 업체들도 신형 전기차 출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충전소 등 인프라가 확충되면 수요는 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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