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장관들의 폼페이오 악수 피하기…허리나 어깨에 손 올려

뉴시스       2020.07.23 16:15   수정 : 2020.07.23 16:15기사원문
WP "어색한 외교 댄스같아"

[코펜하겐=AP/뉴시스] 예페 코포드(왼쪽) 덴마크 외무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악수를 피해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고 있다. 유럽을 순방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코포드 장관을 비롯해 덴마크령인 그린란드와 페로제도의 외무장관을 만났다. 2020.7.23.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유럽의 장관들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내미는 손을 요리조리 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어색한 손을 서로의 허리, 혹은 어깨에 올리는 모습이 "마치 어색한 외교 댄스같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인 22일 덴마크 코펜하겐을 방문해 덴마크 외무장관과 덴마크령인 그린란드·페로제도의 외무장관과 회담을 진행했다. 네 명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였다.

전용차를 타고 세 사람이 모여있는 회담장 앞에 도착한 폼페이오 장관은 차에서 내리며 반갑게 손을 내밀었다.

예페 코포드 덴마크 외무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의 손을 피하며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러자 폼페이오 장관은 내밀었던 손을 코포드 장관의 허리에 올리며 인사를 마무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옆에 서있던 예니스 아브 라나 페로제도 외무장관에 다시 손을 내밀었다가 그의 난처한 표정을 보고 얼른 팔꿈치를 댔다. 그러나 라나 장관은 폼페이오의 어깨를 잡았고 폼페이오 장관 역시 그의 어깨를 짚으며 인사를 이어갔다.

스텐 링에 그린란드 외무장관과는 깔끔한 팔꿈치 인사를 했다. 이후 서로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 회담장으로 들어섰다.

북유럽은 비교적 코로나19 방역이 잘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덴마크의 누적 확진자는 1만3350명으로 한국(1만3938명) 보다 조금 적다. 총 사망자는 611명이다. 7월에는 일일 평균 40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WP는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하에 '마스크 착용'을 놓고 정치 싸움이 이어진 반면 유럽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17일 시작된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27개 회원국 관계자들은 각국의 국기가 새겨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장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이 방문한 덴마크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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