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급수 오명 탈출 하나…영산강 '4단계 수질개선' 시동
뉴시스
2020.07.30 11:05
수정 : 2020.07.30 11:05기사원문
전남 9개 시·군 내년 '수질오염 총량제' 시행 앞두고 저감대책 수립
30일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전남도와 영산강 수계 9개 시·군은 올 연말까지 수질오염물질 저감 대책 등을 담은 '4단계 수질오염총량관리 기본계획(2021~2030년)' 수립에 나선다.
대상 지자체는 영산강 수계를 품고 있는 목포시, 나주시, 담양군, 무안군, 영광군, 영암군, 장성군, 함평군, 화순군 등 9개 시·군이며 목표수질 설정과 수질오염물질 배출 허용량을 정해야 된다.
영산강 수질은 상·중·하류가 극명하게 갈린다. 2015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상류권인 담양 지역의 평균 BOD(생화학적 산소 요구량)는 1.5~2.0㎎/ℓ로 1~2급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 지역을 통과하면서 영산강 수질은 급격히 떨어진다. 수량의 70%가 하수종말처리장을 통해 강으로 유입하면서 영산강 수질 개선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천과 만나는 광주 2지점의 수질은 BOD가 4~5㎎/ℓ를 넘나들며 3~4급수에 머물고 있다. 올해 1월엔 무려 BOD가 9.4㎎/ℓ까지 치솟는 등 갈수기 때 수질은 더욱 악화된다.
영산강 중류권인 나주, 영산포권 수계도 평균 BOD가 4~5㎎/ℓ로 사실상 4급수로 분류되고 있고, 그나마 하류인 무안, 함평 지점은 BOD가 3~4㎎/ℓ로 중류권 보다는 수질이 양호한 편이다.
영산강 수질 개선을 위해 지난 한 해만 하수처리장 설치 등에 1500억원을 투입했고, 1988~2016년까지 1조 8000여 억원을 쏟아 부었다. 여기에 4대강 사업으로 3조원을 넘게 투입했지만 영산강 수질은 3급수 단계에서 더 이상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영산강 수질 저하는 광주권의 오염원 유입도 문제지만 상류에 장성호, 담양호, 광주호 등의 댐이 들어선 이후 유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도 주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강 주변에 농약, 퇴비, 화학비료 등을 사용하는 농경지가 타 지역 강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아 비점오염원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전남도와 9개 시·군이 내년부터 10년 간 추진하는 수질오염 총량제를 통해 저감 목표량을 얼마만큼 실현하느냐에 따라 영산강 수질 개선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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