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너도나도 집샀다"… 7월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최고
파이낸셜뉴스
2020.08.03 11:00
수정 : 2020.08.03 17:58기사원문
‘부동산대책의 역설’ 증명한 셈
6·17 이후 한달간 패닉바잉 몰려
노원·도봉 등 중저가 강북 ‘껑충’
6월 거래건수도 14년만에 ‘최대’
3일 한국감정원의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전달 대비 1.12% 증가해 올 들어 가장 높았다. 지난 해 12·16대책 이후 1월 0.45%, 2월 0.12%, 3월 0.10%로 둔화되던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코로나19가 본격화된 4~5월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서 진정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시장에 유동성 과잉으로 6월 들어 집값이 다시 상승하자 정부는 부랴부랴 대출 규제 강화와 규제지역 확대 등을 담은 6·17대책을 내놨다. 그럼에도 패닉바잉 수요가 몰리며 7월 상승폭은 올들어 최고치를 찍은 것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6·17대책 이후 시장 혼란이 서울 집값을 끌어올렸다는 것이 수치로도 확인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7월 서울 아파트값 상승은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노원·도봉구 등 강북지역이 주도했다. 노원구(1.22%)는 학군이 양호한 중계·하계동 위주로, 도봉구(0.89%)는 도봉·쌍문·방학동 중저가단지 위주로 올랐다. 준공 30년 된 도봉구 창동주공2단지 전용 36㎡ 매물은 지난 달 4억1000만원(14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1987년 준공한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5단지 32㎡는 최근 6억5000만원(2층)에 실거래 신고됐다. 지난 6월 5억5000만원(2층)에 거래된 뒤 한 달여 만에 1억원이 오른 것이다. 동대문구(0.86%)는 이문·휘경·용두동, 성동구(0.75%)는 행당·하왕십리동 등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정부가 토지거래허가제라는 고강도 규제를 꺼내들었던 강남3구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잠실스포츠·MICE 및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 기대감에 송파(0.91%)와 강남구(0.70%)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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