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대책 못믿어" 신고가 찍는 서울

파이낸셜뉴스       2020.08.09 17:54   수정 : 2020.08.09 17:54기사원문
대출 묶인 아파트도 거래價 경신

정부가 '패닉 바잉(공포에 의한 매수)'을 억제하기 위해 주택공급대책을 내놨지만 서울 아파트 신고가 행진이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집값의 50%까지 대출이 가능한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된 15억원 초과 고가아파트 단지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시장에선 각종 정부규제로 거래매물이 급감한 상황에서 주택공급 현실성에 의문이 커지면서 실수요자들이 웃돈을 주고서라도 주택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정부의 주택공급대책이 발표된 지난 4일 이후에도 서울 전역에서 아파트 신고가 행진이 이어졌다. 주택담보대출 가능 여부와 상관없이 중저가와 고가아파트 단지 모두에서 신고가 기록이 쏟아졌다.

6억원 이하 주택의 경우 주택공급대책 발표 다음날인 지난 5일 은평구 역촌동 거성리젠시2차 전용 63.82㎡(6층)가 4억4500만원에 거래되며 종전 신고가 대비 3300만원 비싼 가격에 손바뀜했다.

강서구 염창동 염창동예성그린캐슬(전용 84.99㎡ 15층)은 지난 6일 5억9700만원으로 종전 신고가보다 1억2700만원 오른 가격에 팔렸다. 중구 정동 정동아파트 전용 44.96㎡(4층) 역시 지난 7일 종전 신고가보다 1억1800만원 높은 5억원에 거래됐다.

현금부자들은 공급대책에 대한 실망감으로 고가·초고가아파트 매수에 뛰어들고 있다.
서초구 서초동 서초래미안 전용 127.66㎡(3층)는 지난 6일 직전 신고가보다 3억원 오른 22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같은 날 용산구 이촌동 우성아파트 전용 84.86㎡(8층)도 직전 신고가보다 4억1500만원 비싼 15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춘란 오비스트 본부장은 "주택공급대책 발표 이후 태릉과 과천 등에서 임대주택 반대 운동이 벌어지고 있고, 3기 신도시 주택공급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공급대책의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한 이들이 주택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공급대책 발표 이후 현금이 넉넉한 무주택 실수요자들까지 강남 등 주요 지역에서 매수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