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돗물 유충 정수장 활성탄흡착지서 유출 잠정 결론
파이낸셜뉴스
2020.08.10 15:24
수정 : 2020.08.10 15:24기사원문
전문가 합동정밀조사단 중간결과 발표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은 공촌·부평정수장 활성탄 지(池) 건물 내부로 유입된 깔따구 성충이 번식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강유역환경청과 인천시가 발족한 ‘수돗물 유충 관련 전문가 합동정밀조사단(이하 조사단)’은 중간조사 결과 이 같이 잠정 결론 내렸다고 10일 밝혔다.
인천시 자체조사에 의하면 7월 9일 깔따구 관련 유충 민원이 최초 접수된 이래 이달 7일까지 총 257건의 유충이 발견됐으며 7월 28일 이후 수용가에서 미발견됐다.
조사단은 활성탄 지에서 깔따구가 발견된 원인으로 활성탄 지 건물에 방충망은 있으나 창문을 개방할 경우, 환기시설 중단 및 사람 출입 등에 의해 깔따구 성충의 유입이 가능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활성탄 지는 상층부가 노출돼 성충이 산란처(물웅덩이)로 이용이 가능하고, 활성탄 내부의 생물막과 유기물이 깔따구 유충의 먹이로 이용될 수 있었다는 것과 유충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온도, 습도 등)이었다는 점도 들었다.
조사단은 공촌·부평정수장의 활성탄 지 역세척(이물질 제거 공정) 주기 내에서 깔따구 알의 부화와 유충의 성장이 충분히 가능한 점을 현장조사 결과 확인했다.
활성탄 지로부터 깔따구가 유출된 원인으로 깔따구 유충은 저서성으로 활성탄 지 하부로 이동 가능하며, 활성탄 및 하부 지지층 여과사리의 입자사이의 공간과 하부집수장치의 틈새(공극)가 유충의 유출을 막을 만큼 미세하지 못하기 때문에 역세척 주기 등이 부적절할 경우 유출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꼽았다.
조사단은 이달 중 추가 조사를 실시한 뒤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조사단 관계자는 “최종결과 발표 시 활성탄 지의 구조 및 운영방법 등 깔따구 유충 발생 및 유출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단기·중장기 조사 대상 및 긴급한 관리상의 개선 사항등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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