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조국 정신분열 상태…지지자 환상 보충하려 언론과 전쟁 시작"
뉴스1
2020.08.12 13:55
수정 : 2020.08.12 15:33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언론과의 전쟁'에 들어간 이유는 줄어드는 지지자 숫자를 보충하고 선명성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함이라고 진단했다.
진 전 교수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이) 자신의 민낯이 다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의 이상적 거울상을 유지하는데 집착하고 있다"며 "이 친구, 정신상태가 조금 걱정된다"고 했다.
이러한 정신분열적 양상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이 과거에 연출했던 이미지와 자신이 실제로 살아온 삶 사이에 괴리가 있었음을 겸허히 인정하고, 자신과 가족이 그 동안 해온 일 중에서 불법적이거나 부도덕한 부분을 통렬히 반성하고, 청문회에서 국민에게 했던 말 중에서 이미 거짓으로 드러난 부분에 대해 깨끗이 사과하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개인적으로 억울한 부분이 많겠지만 검찰의 무리한 수사, 언론의 과도한 보도에 대한 항변은 인정, 반성, 사과를 한 후에 늦지 않다"고 '선사과 후반격'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검찰의 수사와 언론의 관심이 과도했던 것은 자신이 유력한 대선주자였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도 있다"고 마음을 보다 넓게 가질 것을 아울러 주문했다.
진 전 교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조국기 부대의 수도 줄어들 것이고 그 열정도 점점 가라앉을 것이다"며 "조 전 장관이 그 안에서 편안함을 느꼈던 대안현실, 그 매트릭스의 세계의 규모가 점점 작아지고, 선명도 또한 점점 떨어져 갈 것"이라고 점쳤다.
이어 "(이를 의식한 조 전 장관이) 그 결손을 새로운 환상으로 보충하기 위해 뒤늦게 언론과의 전쟁을 시작한 것이다"라고 분석한 진 전 교수는 "(조 전 장관의 패착은) 애초에 사안을 '정치화'한 게 문제로 법정에서 인정할 건 인정하고, 반박할 것은 반박해야 하는데, 모든 혐의를 다 부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진 전 교수는 "어디서나 그렇듯이 여기서도 최선의 방책은 정직이다"며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이상적 자아와 현실적 자아가 충돌하지 않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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