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해진 K뷰티’… 디지털 채널 키워 ‘포스트 코로나’ 대비

파이낸셜뉴스       2020.08.12 16:47   수정 : 2020.08.12 16:47기사원문
화장품업계 2분기 실적 더 악화
아모레, 영업익 전년比 67% 급락
LG생건 15%↓ 애경은 영업손실
온라인 플랫폼 육성 등 대응 나서

'K뷰티'로 승승장구하던 국내 화장품업체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았다. 2·4분기에는 1·4분기보다 실적이 더 악화돼 대응전략을 찾기 위해 절치부심하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67% 급락했다.

매출도 25%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 및 음료 사업이 선방하며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화장품사업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1.5%, 영업이익은 15% 각각 축소됐다. 애경산업 역시 화장품사업의 부진으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줄었고, 1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14일 실적발표를 앞둔 에이블씨엔씨는 2·4분기 적자 폭이 전분기 대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화장품업체들은 '포스트 코로나' 대응전략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비대면 거래가 대세로 자리잡은 만큼 디지털 채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대부분 디지털 채널 비중이 10% 정도로 크지 않은 만큼 성장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온라인 플랫폼 확대, 온라인 전용 제품 출시 등 디지털화를 가속화하면서 지난 2·4분기 온라인 매출이 80%나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몰의 매출도 25% 신장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디지털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이상으로 확대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주요 유통채널이었던 뷰티편집숍 '아리따움'을 대거 폐점하고, 아모레퍼시픽몰의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신사와 뷰티·패션 합자조합을 결성했고, 지난달에는 11번가와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중국 등 해외에서도 온라인 채널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도에서 주요 브랜드인 '설화수'를 온라인 채널로 먼저 선보였다. 중국에서의 디지털 채널 확장은 이미 가시화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4분기 중국에서는 디지털 채널 매출액이 31% 확대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해 옴니 채널로서 고객 경험 강화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며 "상반기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다양한 서비스 도입과 개선을 통해 고객경험을 강화하고,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 역시 디지털 채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중국시장에서는 매출의 3분의 1이 디지털 채널에서 나올 만큼 탄탄한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 덕분에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후'는 상반기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달에는 '네이처컬렉션'과 '더페이스샵'의 온라인 통합 플랫폼인 직영 온라인몰을 선보이며 국내에서도 온라인 수요잡기에 나섰다. 1세대 브랜드숍인 '미샤' 등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운영돼온 에이블씨엔씨 역시 디지털 채널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4월 종합화장품 온라인몰인 마이눙크닷컴을 선보였고, O2O 서비스 김집사와 협업하는 등 비대면 수요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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