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낙연 카리스마 없고, 이재명 대깨문 탓에 더 나가지 못하고"
뉴스1
2020.08.14 06:59
수정 : 2020.08.14 13:14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더불어민주당이 지지율 하락 위기에서 빠져나오려면 '기풍쇄신'이 필요하지만 이를 이끌 동력이 없다고 진단했다.
민주당 일부에서 '열린민주당과 통합' 을 수습책으로 내놓은 것에 대해선 "제정신이 아니다"며 혀를 찼다.
하지만 "문제는 쇄신을 하려면 '주체'가 필요한데, 그 주체가 없다"며 "당의 헤게모니는 친문세력이 쥐고 그 아래로 완장부대들이 설치고, 쓴소리하는 사람에게 '조직의 쓴맛'을 보여준 바 있는 이런 상황에서 누가 목소리를 내겠는가"라고 고개를 흔들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그 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차기'들이지만 그것도 문제다"며 "일단 '차기'가 되려면 당 지지를 받아야 하는데 당이 이미 친문에게 완전히 장악된 상태이기에 '차기'들도 감히 친문의 독주에 제동을 걸 처지가 못 된다"라는 점을 문제의 핵심으로 꼽았다.
민주당 차기주자인 "이낙연 의원은 위험을 무릅쓰고 상황을 돌파하는 카리스마형 지도자가 아니고 이재명 도지사는 '국민이 뭔가 새로운 기대를 하는 것 같다'고 운을 뗐지만 그 자신도 그 발언에서 한 발짝도 더 나갈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이 지사가) 그랬다가는 바로 정치적 죽음을 맞게 된다"며 "대선후보로 선출이 된 이후라면 모를까 현재로서는 그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설사 후보가 돼도 대통령과 선을 긋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
이 지사가 몸을 사릴 수밖에 없는 이유로 "대깨문은 노사모랑 다르기(때문이다)"며 "(대깨문은) 2018년 지선 때 남경필 찍었던 이들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느 정도 국민들의 화가 풀리고, 부동산 정책 혼란이 수습되면 민주당 지지율이 회복될 수도 있지만 당에 망조가 든 상태라, 장기적으로는 하락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점쳤다.
그러면서 "위기 수습책으로 '열린민주당'과 통합하자는 얘기는 지지율 떨어뜨린 그 요인을 더욱 더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제정신이 아니다"고 꼬집은 뒤 등을 확 돌려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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