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기차 300만~400만대 대중화...'車시장 지각변동'
파이낸셜뉴스
2020.08.17 15:13
수정 : 2020.08.17 15: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내년에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이 300만~400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기차 대중화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진검승부가 본격화되면서 자동차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내연기관차 생산 플랫폼에 배터리를 얹는 형태의 '반쪽 전기차'가 시장을 이끌어 왔다면 앞으론 전용 플랫폼을 갖춘 '전용 전기차'들이 출시되며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열리게 된다.
특히 전기차 기술력과 배터리 능력을 갖춘 한국과 미국이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관련기사 4면
1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2016년 77만대에서 2017년 122만대, 2018년 201만대, 2019년 220만대로 불과 3년만에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전기차 기술의 발달과 전용 배터리 등장, 충전 인프라 구축, 신규시장 개척 등이 맞물리며 시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4%대의 감소세를 보인 전체 자동차 시장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해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 8839만대 중 전기차 점유율은 2.4% 수준이지만 성장속도는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2016년 1만855대에서 올해 7월 11만4318대로 4년 반만에 10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이 중 전기승용차의 경우 7월에만 1만6520대가 등록돼 사상 처음으로 10만대 시대를 열었다.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망이 엇갈리지만 내년부터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한다. 전용 플랫폼에서 생산되는 전용 전기차들이 속속 모습을 드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김필수 한국전기자동차협회장(대림대 교수)는 "그동안 출시됐던 전기차들은 내연기관가 섞여 나오다 보니 쓸데없는 부품도 많고 가격도 비쌌다"면서 "전용 플랫폼에서 전기차 생산이 시작되면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로 접어들게 든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돌리려면 20~30만대 정도의 시장이 돼야 하는데 이제는 충분히 그 수준이 됐다"고 강조했다.
전용플랫폼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는 배터리 내연기관차 보다 부품수가 적고 형태가 단순해 차체 크기와 무게 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하나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모델의 개발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현재 테슬라를 비롯 폭스바겐, GM, 아우디·포르쉐(공동 개발) 등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전용플랫폼으로 승부를 볼 정도로 성장했다.
'태풍의 눈'은 현대차다.
현대차는 내년 전용 플랫폼(E-GMP)에서 생산되는 크로스오버차(CUV) '아이오닉 5'을 출시한다. 그동안 현대차가 보여준 기술력과 디자인 능력에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 전기차 배터리가 만나 테슬라 이상의 작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회장은 "내년에는 전기차 시장이 완전히 달라져 300만~400만대 수준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재 전기차 분야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한국과 미국이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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