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대박 맛 좀 보자"… 장외주식시장에도 투자자 대거 몰려
파이낸셜뉴스
2020.08.16 18:11
수정 : 2020.08.16 18:11기사원문
이달들어 하루평균 80억이상 거래
주식선점 투자 몰리면서 주가 급등
하반기에도 대어급 출격 열풍 지속
수익 제한적… 묻지마투자 자제를
■하반기에도 공모주 인기몰이 예상
이런 공모주 청약 쏠림현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와 세계적 보이그룹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장외 주식시장도 인기?
공모주 청약경쟁률이 1000대 1을 넘는 만큼 공모주를 배정받기도 치열해지면서 IPO 전에 장외주식시장(K-OTC)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K-OTC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80억1571만원으로 전월 대비 16.6%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치다.
장외주식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은 인기 종목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2000~3000대 1을 넘어가면서 거액을 들여 청약해도 손에 쥐는 건 몇 주에 그치기 때문이다. 실제 SK바이오팜은 1억원의 증거금을 내더라도 약 13주밖에 받지 못했다. 13주는 공모가 4만9000원 기준 63만7000원 수준이다. 1억원을 투자해봐야 63만원어치 주식만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에 투자자들이 주식을 선점하기 위해 장외주식시장에서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장외주식시장도 뜨거워지고 있다. 연초 4300원대에서 거래되던 오상헬스케어 주가는 최근 9만원을 넘어섰고, 3월 40만원대에서 거래되던 크래프톤 주가는 현재 110만원을 넘어섰다.
■기업분석 없는 '묻지마 투자' 안돼
전문가들은 공모주 열풍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묻지마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공모주 시장 역시 바이오, 헬스케어, IT 등 일부 업종에 몰리는 현상이 크고 실제 공모 청약을 통해 수익을 얻는 종목은 10개 중 6개 정도라는 것이다. 오히려 상장 이후 주가가 주춤하거나 차익을 실현하려는 사람이 몰리면서 하락하는 경우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재욱 헥사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최근 상장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도 수익률이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 9% 수준"이라면서 "무턱대고 해당 기업에 대한 분석과 전망 없이 들어갔다가는 오히려 손해볼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장외주식의 경우도 일부 주식은 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이들 종목은 장외에서 거래하기보다 공모주 청약을 하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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