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홍콩 느와르 '천장지구' 감독 별세

파이낸셜뉴스       2020.08.24 08:26   수정 : 2020.08.24 08:26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1990년대 홍콩 액션 느와르 천장지구의 천무성 감독이 지병으로 23일 별세했다. 향년 58세.

24일 홍콩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천 감독은 작년 영화 ‘누훠’(분노의 불)를 촬영하던 중 몸이 불편해 병원을 찾았다가 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해왔다.

전쯔단(견자단)과 셰팅펑(사정봉)이 주연한 ‘누훠’는 작년 말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던 중이어서 이 영화는 천 감독의 유작이 됐다.

1961년생인 천 감독이 만으로 채 서른이 되기 전 메가폰을 잡은 1990년작 ‘톈뤄유칭’(하늘에도 정이 있다면)은 한국에서 ‘천장지구’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개봉돼 국내 영화 팬들에게도 깊은 기억을 남겼다.

주연을 맡은 류더화(유덕화)는 '천장지구'를 계기로 인기가 치솟아 일약 홍콩의 '4대 천왕'으로 부상했다.

흰 턱시도를 입은 류더화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주인공 우첸렌(오천련)을 뒤에 태운 채 오토바이로 질주하는 장면은 '천장지구'를 영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면으로 기억됐다.

이 작품은 개봉한 지 30년이 지났지만 영웅본색과 함께 아직 홍콩을 대표하는 액션 느와르 영화로 꼽히고 있다.


이 밖에도 천 감독은 '쌍웅' '뉴 폴리스 스토리' '커넥트' '마약 퇴치' 등으로 홍콩 영화제 감독상에 노미네이트 됐다.

류더화는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마음이 아프다. 삶이란 게 참 덧없다"라고 추모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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