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정점…대구 때처럼 900명 이상씩 폭증할 수도"
뉴스1
2020.08.24 13:38
수정 : 2020.08.24 13:56기사원문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최현만 기자 =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정점'이 될 것이라며 느슨해진 거리두기를 다시 조여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2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66명이다.
전문가들 역시 방심은 금물이라며 이번 주가 정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번 주가 정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주말 신규 확진자가 준 것은 일반·대학병원의 검사 수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예측하기 너무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구·경북 때처럼 신규 확진자가 하루 900명 이상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며 "그런 상황이 이번 주 안에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최재욱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번 주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에 따라 정점이 달라질 것"이라며 "2단계 효과가 이번 주에 나타난다면 정점은 이번 주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확진자 폭증과 함께 병상 부족, 의료붕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날(23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수도권 전체에 남은 병상이 별로 없다. 병상 확보를 위해 어떠한 방법이라도 써야한다"며 "확진자가 폭증하게 되면 병상 부족 현상도 심화되고, 결국 의료붕괴 역시 며칠 사이로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현재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이른바 '깜깜이'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속도가 'N차 감염'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크다.
천 교수는 "7~8월 휴가철을 거치면서 이미 바이러스 전파력이 훨씬 높아진 상태"라며 "역학조사를 통해 추정한다는 것은 지역사회에 바이러스가 쫙 퍼진 경우에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다.
엄 교수 역시 "특정한 집단에서의 문제점, 그로 인한 대규모 유행 시작 등 추적에는 도움이 된다"면서도 "수도권에 100명대로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개개인에 대한 역학조사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최 교수 또한 "이미 깜깜이 환자가 20%에 다다르는 상황에서 역학조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느슨해진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이는 것'이 답이라고 했다.
천 교수는 "많은 지자체에서 '청정지역'이라고 홍보하지만 지금 상황은 어디든 청정지역이 될 수 없는 상황으로 계속 지역감염이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 스스로가 많이 느슨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카페, 식당 등에서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그만큼 많이 해이해진 것"이라며 "지치셨겠지만 한 번 더 노력해주지 않는다면 더 큰 위기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 역시 "지금의 수도권발 확산세를 확실히 잠재우기 위해서는 전 국민의 각별한 주의와 동참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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