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 북상…ASF 방역조치 마친 파주시 긴장

뉴시스       2020.08.25 15:27   수정 : 2020.08.25 15:27기사원문

야생멧돼지 차단용 전기 울타리. (사진=파주시 제공)


[파주=뉴시스] 이호진 기자 = 제8호 태풍 '바비'가 서해안을 따라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최전선인 경기북부, 특히 태풍 최근접 지점인 파주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장마기간 집중호우로 인한 울타리 피해는 임시복구가 끝난 상태지만, 태풍이 수도권에 근접하면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40~50m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25일 경기 파주시에 따르면 현재 서귀포 남남서쪽 약 400㎞ 부근 해성에서 북상 중인 제8호 태풍 바비는 이날 오후 9시께 서귀포 남남서쪽 약 340 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한 뒤 서해를 따라 계속 북상해 제주도에 최고 500㎜의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태풍은 역대급인 초속 47m의 강풍을 동반해 지난해 같은 경로를 지나면서 수도권에도 많은 피해를 남긴 태풍 ‘링링’에 버금가는 피해가 우려된다.

수도권 근접 예상시간은 27일 0시부터 정오사이로, 태풍이 지난해 태풍 링링과 같은 북한 황해도 일대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돼 관광 재개를 위한 ASF 방역 조치를 마친 파주시도 급히 현장 점검과 시설 보완에 나선 상태다.

일단 파주시는 지난해 ASF가 발생한 5개 농가 인근 매몰지 47개소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기간제 근로자 2명을 투입, 이날 오전부터 매몰현장을 돌며 시설물 점검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사육돼지를 전량 살처분하면서 파주지역에 매몰된 FRP탱크만 424개에 달하는 만큼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탱크 파손이나 침출수 유출이 없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ASF 감염 매개체인 야생멧돼지의 남하를 막기 위해 설치한 울타리에 대해서도 보강 작업을 진행되고 있다.

파주지역 ASF 관련 울타리는 1차 울타리(전기 목책) 63㎞, 2차 울타리 3.9㎞로, 1차 울타리는 바람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구조여서 파손 우려는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마기간 집중호우로 유실된 도라전망대 인근 2차 울타리 훼손 구간 30m는 임시보수가 끝난 상태다.

시는 DMZ 평화관광 재개를 위한 준비가 거의 완료된 시점인 만큼 태풍으로 인한 관광시설 피해가 없도록 관리를 강화하고, 임시운행 중인 DMZ평화곤돌라는 태풍 근접시 운영을 중단하고 회수해 창고에 보관할 계획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역대급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예상되는 만큼 ASF 방역 시설에 이상이 없도록 사전 점검 등을 통해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의 숙원인 관광 재개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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