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조기 사임 '시기의 문제'...스가 부상설
파이낸셜뉴스
2020.08.27 16:38
수정 : 2025.02.22 16:08기사원문
향후 병원 방문 4~9회 가량 남아
혈액 투석 일종 치료 받아야
효과 없을 경우 대장 적출 수출도
日 정가, 차기 총리 구도로 전환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집권 자민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후임 물색에 돌입했다. 아베 총리의 조기 사임은 결국 '시기의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즉각 사임은 아니더라도, 지금의 건강상태로는 임기(2021년 9월)까지 총리직을 수행하는 것은 도저히 무리라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27일 도쿄의 한 소식통은 "아베 총리가 조만간 다시 병원을 찾을 것"이라며 "지난번(24일)과 마찬가지로 혈액투석 형태인 과립공흡착제거요법'(GCAP)시술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자민당 내에선 양원(참의원·중의원) 총회를 통해 새로운 총재를 선출하는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자민당 규칙에 따르면 당 총재가 임기 중 사퇴하면 원칙적으로 참의원과 중의원, 당원이 참여하는 투표로 새로 총재를 선출하나 긴급을 요하는 경우 당 대회를 열지 않고 양원 총회로 후임자를 선출할 수 있다.
일반 당원이 참여할 경우, 아베 총리의 '정적'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유리하다. 아베 총리가 끝끝내 "이시바 만은 안된다"고 할 경우, 국회의원끼리 당 총재 선거를 치른다는 시나리오가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간문춘은 아베 총리 의중에 있는 차기 총리감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라고 꼽았다. 그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스가 장관이 '고 투 트래블 캠페인'(여행 장려책)을 강행한 것도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곁들였다. 아베 총리가 중도 사임하게 되면, 차기 총리의 임기는 아베 총리 임기인 2021년 9월까지인 약 1년 가량이다. 스가 장관이 새 총재로 추대되어도 결국 '1년 짜리 총리'다. 이후에는 국회의원과 당원이 모두 참여해 당 총재 선거를 치르게 된다.
반면, 정가의 한 소식통은 본지에 "스가 장관 자신은 총재 선거에 나오지 않고, 그와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이시바 전 간사장, 그리고 제3의 인물과 함께 차기 총리와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과 같이 내각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국회의원들끼리 모여 당 총재를 뽑고, 그가 일본 총리가 된다는 것은 자칫,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어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시각도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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