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왕건 국내현존 최대철불 하남에 건립, 왜?

파이낸셜뉴스       2020.08.28 01:27   수정 : 2020.08.28 01: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하남=강근주 기자】 1000년 전 고려시대 당시 하남지역의 높은 역사적 위상이 ‘하사창동 철조석가여래좌상(이하 하사창동 철불)’과 ‘교산동 마애약사여래좌상’을 통해 재조명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현존하는 국내 최대 철불인 하사창동 철불을 모셨던 천왕사지는 천왕(天王) 명문이 새겨진 유물이 나오고 고려시대 왕실 사찰이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하사창동 철불은 통일신라 말기와 고려시대 초기 대표적 불상으로 철불 양식을 잘 담고 있으며 높이 2.8m 무게 6.2톤 규모다.

국립중앙박물관 신축 이전 당시 박물관 소장품 중 규모가 가장 커서 기존 박물관 지하 전시실에서 옮기기 위해 벽을 뚫고 특수장비를 사용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하사창동 철불은 태평 2년(977)의 명문이 있는 하남시 교산동 마애약사여래좌상과 가까운 하사창동의 넓은 평야와 수로를 배경으로 융성했을 큰 절인 천왕사지에 봉안(945년 이전)됐던 불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천왕사지는 천왕(天王) 명문이 새겨진 유물이 발굴되고 현존하는 대한민국 최대 철불을 모셨던 고려시대 왕실 관련 대찰로 주목되며, 1000년 전 하남지역의 높은 역사적 위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남한강 일대 충주와 원주지역에서 철불이 많이 만들어졌지만 이렇게 큰 철불 제작은 이례적인 경우로 고려 태조 왕건과 호족세력 왕규의 관련성이 깊은 고려 건국 초기 기념비적인 불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상호 하남시장은 “요즘처럼 코로나19 이후 평화가 비틀려지고 세계가 공동 번영의 꿈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시민이 하사창동 철불을 감상하며 철을 녹여 쟁기와 철불을 만드는 평화 정신, 공동 번영의 가치를 반추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하남역사박물관 3층 고려실에 하사창동 철불의 재현 작품이 전시돼 시민과 만나고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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