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한국'…생산연령 줄어드는데 고령인구만 35만명↑
뉴시스
2020.08.28 12:37
수정 : 2020.08.28 12:37기사원문
수도권 인구 첫 50% 돌파…2명 중 1명 수도권 거주 생산연령인구·유소년 인구 각각 16.1만, 16.8만 감소 저출산·고령화에 중위연령 43.7세…전년보다 0.6세↑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 100명 중 15명은 6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생산연령인구(15~64세) 인구는 줄어든 반면 고령 인구만 나 홀로 증가했다.
우리나라 인구 절반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경기지역 인구는 사상 첫 25%를 넘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우리나라 총인구는 5177만9000명으로 전년(5163만명)보다 15만명(0.3%) 증가했다. 내국인은 5000만명, 외국인은 177만9000명으로 각각 전년보다 0.04%, 7.7% 늘었다.
수도권 인구는 전년(2571만3000명)보다 17만9000명(0.7%) 증가한 2589만3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50%를 차지했다. 2명 중 1명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것이다. 수도권 인구는 통계작성 이래 꾸준히 증가한 이후 지난해 처음 50%를 넘었다.
이 중 경기 지역은 19만8000명 증가한 1330만1000명이었다. 경기 인구 비중은 25.7%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서울 인구는 3만4000명 감소한 964만명으로 18.6% 비중을 보였다.
인구구조 변화도 빠르게 진행됐다. 지난해 내국인 중 15세 미만 인구는 전년보다 16만8000명(-2.6%) 감소했지만 65세 이상은 35만1000명(4.8%) 증가했다. 0~4세 인구는 184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6.4% 줄어드는 등 전 연령층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85세 이상은 72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미만 인구는 25~29세(2.6%), 50~54세(3.0%)에서만 전년보다 증가하고 나머지 연령층은 모두 줄었다. 반면 60세 이상은 전 연령층에서 전년보다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국인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774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35만1000명(4.8%) 늘었다. 내국인 중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5.5%로 전년(14.8%)보다 0.7%포인트(p) 증가했다. 고령인구 비율이 15%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3594만3000명으로 전년(3610만4000명)보다 16만1000명(-0.4%) 감소했다. 전체 인구 중 생산연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71.9%로 전년(72.2%)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0~14세 유소년인구 또한 전년(648만명)보다 16만8000명 줄어든 631만2000명(-2.6%)에 그쳤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유소년 인구보다 143만4000명 많았다. 고령인구 증가로 내국인의 중위연령은 전년보다 0.6세 증가한 43.7세로 나타났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에 대한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을 뜻하는 노년부양비는 21.5로 증가했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하는 고령인구가 21명이라는 것이다. 노년부양비는 2000년만 하더라도 10.2에 불과했다. 노년부양비가 가장 큰 도시는 전남(35.3)이었다
유소년 인구 100명에 대한 고령인구 비율을 뜻하는 노령화지수는 122.7로 전년(114.1)에 비해 8.6 증가했다. 노령화지수는 전남(188.1)이 가장 크고 세종(44.7)이 가장 작았다.
지난해 229개 시군구 중에서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5세 미만 유소년 인구보다 많은 시군구는 188개(82.1%)로 전년(175개)보다 13개 지역이 늘었다. 노령화 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은 경북 군위군(738.4)이었으며 경북 의성군(670.8), 경북 청도군(587.3) 등이 뒤따랐다. 반면 울산 북구는 41.6으로 전년에 이어 가장 낮았다.
65세 이상 인구는 남자가 17만1000명(5.4%), 여자가 18만명(4.3%) 증가했다. 시도별 고령인구 비율은 전남(22.9%)이 가장 높았으며 경북(20.6%), 전북(20.3%), 강원(19.5%) 순이었다. 세종은 9.1%로 가장 낮았다.
고령인구 중 96.2%(745만4000명)는 일반 가구에, 집단 가구 및 시설에는 3.8%(29만2000명)가 거주했다. 집단 가구는 가족이 아닌 남남끼리 사는 6인 이상의 가구, 기숙사나 노인요양시설·보육원 등 사회시설에 집단으로 사는 가구를 의미한다. 전년보다는 2만8000명(0.2%) 증가했다.
배우자·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고령인구는 전체 고령인구의 20.3%(157만2000명), 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고령인구는 18.5%(143만5000명)로 전년보다 각각 0.6%p, 0.9%p 감소했다.
18세 이하의 자녀를 둔 미혼모·부는 2만7843명으로 전년(2만9022명)보다 1179명(-4.1) 쪼그라들었다. 다만 미혼모는 2만1000명으로 미혼부(7000명)보다 3배 많았다.
외국인 인구 중에서는 61.0%가 수도권에 거주했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안산시(7만9000명)에 가장 많이 거주했으며 경기 화성시(5만7000명), 경기 수원시(5만6000명), 경기 시흥시(5만명) 순으로 많았다. 총인구 중 외국인 비중은 충북 음성군이 13.4%로 가장 높았으며 서울 영등포구가 12.2%로 뒤따랐다.
국적별로는 한국계 중국인(53만7000명)이 국내에 가장 많이 거주했으며 중국(22만명), 베트남(19만7000명) 국적 외국인 거주인도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30~34세 외국인이 27만5000명(15.5%)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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