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상승률 둔화, 경매시장 썰렁… 정점 찍었나? 숨고르나?
파이낸셜뉴스
2020.08.30 18:10
수정 : 2020.08.30 18:10기사원문
매수우위지수 7주 연속 하락세
매수세 진정에 매매시장 변화 주목
풍선효과 누리던 경매시장 찬바람
갭투자用 연립·다세대 낙찰률 하락
■매수우위지수 7주 연속 하락세
30일 부동산시장과 KB부동산 리브온의 주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은 0.43%로 지난주(0.44%)보다 소폭 감소했다. 특히 매수우위지수도 109.7로 지난주(114.3)보다 낮아져 7월 6일(154.5) 이후 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내에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 많음'을, 100 미만으로 내려갈수록 '매도자 많음'을 의미한다. 매수우위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건 매수세가 차츰 진정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서울 아파트 매매가의 관건은 전세가가 떠오르고 있다. 전세가는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매매가를 밀어올릴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번주 서울 전세수급지수가 190을 넘으면서 공급부족이 매우 심화된 상황이다. 전세가 변동률은 서울(0.43%)과 경기(0.29%) 모두 상승했으며, 인천을 제외한 5개 광역시(0.12%)도 일제히 상승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중저가 아파트 최고가 경신 사례는 전셋값 강세에 기인한다"면서 "전세 임차수요에 비해 입주물량 등 공급이 못 미치는 지역은 당분간 전세 가격과 매매 가격이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동반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매시장 연립·다세대 낙찰가율 하락
풍선효과를 누리던 경매시장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법원경매 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8월(8월 1~26일) 수도권 연립·다세대주택 낙찰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평균 응찰자 수가 모두 하락했다. 지난 2월 41.3%까지 올랐던 낙찰률은 이달 25.6%까지 떨어졌다. 낙찰가율 역시 전월 대비 4%포인트 하락한 74.2%를 기록하며 지난 6월(80.8%) 이후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 3월 5.3명에서 꾸준히 감소해 이달 2.3명까지 줄었다.
전문가들은 잇단 정부 규제로 갭투자 움직임이 주춤해지고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실수요장이 형성되면서 갭투자 수단으로 활용되던 연립·다세대 경매물건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명원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연립이나 다세대 경매물건의 경우 갭투자에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6·17 대책 발표 이후 주택보유수를 늘리는 데 대한 세부담이 커지면서 경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정부는 6·17 대책에서 갭투자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전세대출과 처분 및 전입 의무 규제를 강화했다. 이어 7·10 대책에서는 조정대상지역의 2주택 취득세율을 8%로, 3주택 이상은 12%로 인상했다.
오 선임연구원은 "8월은 2주의 휴정기간 경매물건이 적체되면서 진행건수는 늘겠지만 낙찰률이나 낙찰가율이 크게 뛰지 않는 관망장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심리가 위축돼 올 초처럼 부동산시장이 침체될 순 있지만 시중 유동성이 여전한 이상 시간이 지나면 집값은 다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서혜진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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