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알뜰폰 허브' 전면개편..통신사도 결합 할인상품
파이낸셜뉴스
2020.08.31 17:34
수정 : 2020.08.31 20:38기사원문
알짜정보 가득한 '알뜰폰 허브'
16개 사업자 요금제 비교는 물론
중고단말기 판매사이트와 연계
자급제 단말기 정보 비중 높여
카드사와 '전용 할인카드' 출시
알뜰폰 통신요금 할인 혜택도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월 1일부터 알뜰폰 종합포털사이트인 '알뜰폰 허브'를 전면개편키로 했다.
일부 통신업체는 알뜰폰 가입자에 결합할인 상품을 내놓는 등 서비스 개편에 나서고 있다.
알뜰폰 허브에 단말기 정보까지
8월 3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1일 전면 개편하는 '알뜰폰 허브'는 소비자가 비교 분석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집약시켰다. 종전의 알뜰폰 허브가 알뜰폰 요금제만 단순 선보이는 용도였다면 개편된 허브 사이트는 16개 알뜰폰 사업자의 요금제를 손쉽게 비교해 맞춤형 요금을 선택할 수 있다. 자급단말기 등 자신에게 맞는 단말기 정보까지 찾을 수 있게 했다. 또 앞으로는 주요 중고단말기 판매사이트와도 연계해 단말기를 구입토록 편의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카드사들도 알뜰폰 관련서비스를 선보인다. 국민카드와 우체국카드에서는 전체 알뜰폰 대상으로 '알뜰폰 전용할인카드'를 출시해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1만원에서 최대 1만5000원 이상 통신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롯데카드 역시 오는 10월 중으로 알뜰폰 전용할인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인증방식도 다양화 했다. 알뜰폰 허브의 입점 사업자를 확대하면서 카카오페이, 통신사의 패스(PASS) 앱 등 비대면 인증 수단을 도입할 예정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알뜰폰 허브에서 자급제 단말기 정보도 충분해져 소비자 편의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기존 사이트가 단순 정보만 제공했다면 개편된 사이트는 편의성을 높이고 비교 정보가 실제 가입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다시 12%대 회복에 사활
정부가 대대적인 알뜰폰 대책을 시행하는 이유는 알뜰폰 비중 감소 때문이다. 국내 전체 시장 대비 알뜰폰 비중은 지난 2018년도에 12%까지 올랐다가 현재 10.5% 안팎이다. 추가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통신비를 경감시키려는 정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다.
한 통신업계 업계관계자는 "현재까지 알뜰폰 사업자가 50개에 이르는 상황에서 점유율이 하락하자 정부가 추가 대책을 총동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며 이통사들의 망 도매대가를 지난해 대비 20% 추가 인하하는 방안도 포함시켰다. 지난 20일부터는 온라인에서 5G폰을 사는 경우 LTE요금제를 쓸수 있도록 자급제 단말기의 위약금 약관도 변경한 바 있다.
도매대가 인하는 이르면 9월부터 가능해진다. 현재 이통3사는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망 비용을 할인해주고 있다. 이를 지난해보다 최대 20% 가량 더 낮추겠다는게 정부 의지다. 과기부가 도매제공 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과 협의해 도매대가를 추가로 낮추고, 이후 나머지 통신사들도 유사한 수준으로 낮추게 된다. 통신사들이 알뜰폰에 도매대가를 낮춰주면 알뜰폰은 추가요금제 출시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여유가 생긴다. 이통사가 알뜰폰서비스 결합상품을 내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LG유플러스가 대표적이다. LG유플러스는 기존 고객이 자사 망을 쓰는 알뜰폰을 함께 가입하면 요금을 할인해주는 '참 쉬운 가족결합' 혜택을 8월 31일 출시했다. 반응이 좋을 경우 다른 이통사들도 유사 혜택을 제공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과기부 관계자는 "도매대가 인하는 SK텔레콤과 어느정도 조율이 끝났고 9월부터는 도매대가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며 "나머지 이통사들도 늦으면 올해 안에는 알뜰폰 업체들에게 추가 비용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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