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광훈 사택 등 4곳 압수수색..2시간여만에 종료

파이낸셜뉴스       2020.09.02 20:54   수정 : 2020.09.02 20:54기사원문
"추가자료 확보 필요성 있어 2차 압색 실시"
조사 마무리 되는대로 사건 관계자 소환 예정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격리 치료를 받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퇴원한 2일 경찰이 사랑제일교회 관련 시설 4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달 21일에 이어 두 번째다.

전 목사가 퇴원한 당일 이들 시설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으로 보아 경찰의 관련 수사 본격화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30분께 코로나19 지역감염 재확산 등 집단감염 진원지로 지목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전광훈 목사 숙소 겸 사택 등 3곳과 교회 관계자의 자택 1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방역 방해 혐의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2시간여 동안 진행, 오후 6시40분께 종료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압수수색으로 확보된 압수물 분석결과, 추가자료 확보 필요성이 있어 압수수색을 실시하게 된 것"이라며 "경찰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방역 방해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압수수색을 통해 교회 내 PC에 저장된 교인 관련 자료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 등 조사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사건 관계자들을 소환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달 16일 전 목사 등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해 교인 명단을 요구했으나 일부 누락·은폐된 교인명단을 제출해 방역당국의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감염병예방법 위반)를 받는다.

한편 전 목사는 이날 오전 서울의료원에서 퇴원 후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한 바이러스(코로나19)'를 통해 전체적으로 우리(교회)에게 뒤집어씌워서 사기극을 펼치려고 했으나 국민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 덕분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이날 마스크를 착용하고 "저와 저희 교회를 통해 여러분에 많은 근심을 끼쳐드린 데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약 6분간 간혹 숨을 고르는 등 다소 쉰 목소리로 입장을 밝혔다.


전 목사는 이번에도 문 대통령에 '한 달의 기한을 주겠다'고 엄포했다. 그는 "절대로 주사파와 문 대통령과 국가부정, 낮은 단계 연방제를 통해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북한에 가려고 하는 이들의 선동에 속지 말라"며 "문 대통령에 한 달 동안 기한을 줄테니 사과하라. 그렇지 않으면 그야말로 목숨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교할 각오도 돼있다"고 강조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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