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오피스텔 2곳 집단감염 15명으로 늘어나…방역당국 비상

      2020.09.03 15:54   수정 : 2020.09.03 16:12기사원문
1일 부산 연산동 오피스텔 방문자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추가 발생했다. 부산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9명 발생하며 지역 내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 305명을 기록했다. 2020.9.1/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부산에서 오피스텔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또 발생해 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오피스텔은 좁은 장소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상담을 하거나 여가를 보내 집단감염 위험이 큰데다, CCTV가 없어 정확한 접촉자 규모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 방역당국은 꼭 필요한 약속이 아니면 모임을 하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3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4명(310~313번)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 내 확진자는 313명으로 늘었다.

이날 추가 확진자 가운데 312, 313번 환자는 연제구 소재 샤이나 오피스텔 관련 확진자다.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샤이나 오피스텔은 부동산 경매 관련 상담을 하는 곳으로 이날까지 모두 5명의 관련 확진자가 나왔다.

우선 상담을 받은 302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상담 직원인 309번과 312번도 감염이 확인됐으며, 309번의 가족인 306번, 309번의 지인인 313번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초 감염자는 302번으로 추정된다. 그는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샤이나 오피스텔 관련 확진자 가운데 증상발현이 가장 빨랐다.

두 번째 확진자는 306번이다. 그는 1일 밤 사망했는데, 자녀인 309번(상담직원) 확진자가 302번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것이 확인되면서 사망 후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양성 판정을 받았다.

306번 확진자는 86세 고령의 여성으로 기저질환이 있어 외부활동을 하지 못한 상태였다. 시는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302번과 306번 간 연결고리를 자녀인 309번 확진자로 추정하고 하기도(폐)에 대한 재검사를 진행한 결과 코로나19 감염을 확인했다.

3일에는 309번 확진자의 접촉자인 312번, 306번 확진자 간병인인 313번 확진자가 차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에서는 앞서 연제구 소재 SK뷰 오피스텔에서도 연쇄감염이 발생했다.

285, 288, 290, 291, 292, 298번 확진자 동선조사 결과, 이들은 부산 연제구 연산동 SK뷰 오피스텔 102동 209호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285번의 가족 286번, 지인 287번 확진자가 발생했다. 288번 확진자의 접촉자인 293번, 292번의 접촉자인 303번 등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SK뷰 관련 확진자는 총 10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인관계인 이들은 주식거래, 공부, 지인 만남 등을 위해 오피스텔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은 임대해 사용 중인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두 곳의 오피스텔에서 연쇄감염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은 비상에 걸린 모습이다.

이번 사례의 경우 오피스텔 내부에 CCTV가 없어 사무실을 다녀간 정확한 사람을 추정하기 쉽지 않다. 사무실 내부 인원을 파악하더라도 밀접접촉자를 분류하는데도 한계가 발생한다.

최근 부산시는 밀접접촉자가 확인된 경우 동선공개를 하지 않고 있지만, 부산시가 이들 두 오피스텔 주소와 호수를 모두 공개하며 방문자들의 자발적 보건소 방문을 당부한 것도 이같이 접촉자 규모를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 오피스텔을 다녀간 사람들이 모두 고령이란 점 역시 우려 대상이다. 시는 정확한 나이대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들이 대부분 고령이라고 밝혔다. 나이가 많을수록 코로나19에 치명적인 만큼 방역당국은 향후 추가 접촉자와 확진자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안병선 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좁은 공간인 오피스텔에서 오래 머무르며 상담하고 친목을 도모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오피스텔발 조용한 감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감염예방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사무실 방문이나 모임을 자제해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추가 확진된 310번 환자는 알제리에서 입국해 부산역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311번 환자는 광복절 광화문집회 참석자인 379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이날 부산의료원에서 치료 받던 249번 확진자는 이날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현재 부산의료원 62명, 부산대병원 11명, 동아대병원 3명, 고신대병원과 부산백병원에 각각 1명씩 모두 78명의 지역 확진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여기에 항만 검역소에서 이송된 확진자 6명을 포함, 부산에서 치료 중인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84명이다.

<아래는 오피스텔 관련 정보>
-8월27일~9월 1일, 연제구 월드컵대로 173, 샤이나 오피스텔2층 전체 방문자.

-8월17일~8월28일, 연제구 중앙대로 1124번길 15 연산동 SK뷰1단지 오피스텔102동209호 방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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