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집회 등 8월 유행도 'GH그룹'…"과거보다 확진율 높아"
뉴시스
2020.09.07 15:07
수정 : 2020.09.07 15:07기사원문
4월 신천지 등 V그룹→최근 이태원 등 GH그룹으로 "감염력 높은 바이러스로 알려져…연구결과 주목"
지난 5월 발생한 이태원 클럽, 쿠팡물류센터 등 대부분의 수도권 집단감염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바이러스군으로 8월 대유행 과정에서 변이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이 같은 'G그룹' 계열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험실 밖에서도 증식이 더 잘되고 인체 세포와 잘 결합하는지에 대해선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과거 바이러스에 비해 확진율은 높은 것 같다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크게 S, V, L, G, GH, GR 등 그룹으로 분류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에서 유래되는 바이러스 단백질 아미노산 변이에 따라 분류한 기준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초반인 지난 4월까지는 바이러스 S, V 그룹이 유행했으나, 최근에는 G, GR, GH 그룹이 주로 유행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경북 예천, 이태원 클럽 집단발병이 발생한 이후 GH 그룹 바이러스가 유행 중이다.
이는 국내서 확산된 감염에서 한국의 8월 대유행이 일어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질본에 따르면 아프리카, 인도, 러시아에서는 GR그룹 바이러스가 주로 유행 중이며, 북미와 유럽, 중동에서는 GH그룹이 주로 발견된다.
질본은 현재까지 총 801건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검체를 분석한 결과 GH그룹이 641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V그룹이 118건, GR그룹이 23건, S그룹이 17건, G그룹이 2건이다.
GH 그룹은 이태원 클럽, 쿠팡물류센터, 방문판매 리치웨이 등 기존 집단감염은 물론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지난달 15일 서울 광화문 도심집회 확진자들에게서 주로 발견됐다.
뿐만 아니라 강원 홍천캠핑장, 대전꿈꾸는교회, 부산연제구일가족, 광주 상무 유흥시설 등 국내서 발생한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서 검출한 검체 대부분이 이 GH그룹 바이러스로 판명됐다.
이어서 많이 발견된 V그룹은 대구 신천지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에게서 주로 발견됐다. 청도대남병원, 경기 분당제생병원, 성남은혜의강교회 관련 집단감염 확진자도 V 그룹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GR그룹 바이러스는 부산기계공업고, 부경보건고 집단감염과 청주 외국인 집단발생 확진자 검체에서 주로 발견됐다.
질본이 국내로 입국한 해외유입 코로나19 확진자에게서 유래한 바이러스 그룹을 분류한 결과 총 239건 검체에서 GR그룹이 12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GH그룹 60건, G그룹 17건, S그룹 26건, V그룹 7건, L그룹 4건, 기타 4건 등이다.
GR그룹은 카자흐스탄 27명, 필리핀 13명 등 아시아 출신 확진자 검체 73건에서 검출됐다. 러시아 출신 확진자 검체 20건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7월 부산항에서는 러시아 선박에서 유래된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선박검역을 강화한 바 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7일 오후 충북 오송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GH그룹, GR그룹 모두 G그룹의 세부 분류기준이다. 기존 S, V 그룹에 비해 증식이 잘 되거나 인체의 감염 부위와 보다 잘 결합해 몸 속에서 감염력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며 "GH그룹 바이러스는 질병의 중증도를 그렇게 많이 높이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GH그룹은) 감염력이 좀 더 높아지기 때문에 개개인이 감염되고 양성으로 확인되는 비율이 최근에 더 높아지는 게 아닌가 (추정한다)"면서 "사람 간의 전파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연구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ddobagi@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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