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LCC 초비상인데...日 LCC 한일노선 첫 취항
파이낸셜뉴스
2020.09.08 15:34
수정 : 2020.09.08 15:34기사원문
일본항공(JAL)보유 집에어
한일노선 12일 화물기로 첫 취항
여객수요 겨냥...주 5회 나리타~인천 운항
그간 한일노선 90%는 韓항공사가 장악했었는데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항공(JAL)이 보유한 저비용 항공사(LCC) 집에어(ZIPair)가 오는 12일부터 한·일 노선에 화물기를 처음 투입한다.
신규 항공사인 집에어는 '도쿄(나리타공항)~서울(인천공항)'노선을 주 5회 왕복 운항하며, 기계 부품 및 전자상거래 관련 품목을 실어나르게 된다.
8일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집에어의 신규 취항에 대해 "취항 이력이 없다보니 우선은 한·일 노선에 화물기부터 띄워 비행 이력을 쌓을 목적으로, 향후 북미 등 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항공은 당초 집에어를 여객 수요를 겨냥한 LCC로 지난 2018년 출범시켰다. 첫 취항은 지난 6월 '방콕~도쿄' 노선 화물기 투입이다. 당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여객수요 급감으로 화물기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항공 수요 회복시 모기업인 일본항공의 브랜드를 내세워 여객기 시장의 경쟁업체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이달 중 여객기도 띄운다는 계획이다.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수요가 턱없이 부족하지만, 현재 한·일 양국간 사업목적 왕래 재개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른데다 일본 정부가 재류(체류)자격을 가진 외국인의 재입국 허가 방침을 내걸고 있어 항공 수요가 소폭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항공사들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양대 항공사안 JAL과 전일본공수(ANA)도 극심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양대 항공사의 올 2·4분기 손순실 합계는 2300억엔(약 2조6200억원)다. 내년 신규 채용도 백지화했다. 그간 한·일 노선에 투입된 한국 LCC항공사들이 대규모 해고 등 구조조정에 직면한 상황에서 일본의 LCC항공사의 신규 취항은 주목할 부분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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