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병, 수술 한 번으로 치료 가능해 환자 부담 줄어
파이낸셜뉴스
2020.09.10 18:22
수정 : 2020.09.10 18:22기사원문
무지외반증 ‘녹는 핀 교정술’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목동힘찬병원 족부클리닉 진호선 원장은 10일 "무지외반증으로 발가락이 휘게 되면 돌출된 부위가 신발의 자극을 지속적으로 받게 돼 염증과 통증이 발생한다"며 "엄지의 변형으로 체중을 지탱해주는 기능을 상실하면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에 더 큰 힘이 실리게 돼 다른 발가락의 변형까지 유발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술은 돌출된 뼈를 깎아내고 휘어진 각을 교정해 핀이나 나사로 고정하는 교정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환자마다 휜 각도와 진행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절개 부위와 교정 방법 등 술기가 매우 다양합니다.
하지만 보통 수술 후 6~8주 후에 뼈를 고정하기 위해 삽입한 핀이나 나사를 제거하는 2차 수술을 해야 합니다. 수술 시간은 20~30분 정도로 짧은 편고 수술 후 3일 이내 퇴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번의 수술이 필요하다는 점이 환자에게 비용이나 심리적인 면에서 이중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최근에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체내에서 녹는 생체 흡수성 성분의 핀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녹는 핀 교정술'은 2차 수술 없이 한 번의 수술로 무지외반증을 교정할 수 있습니다. 녹는 핀 교정술은 금속 고정물 대신 체내에서 녹는 성분의 고정물로 수술을 진행해 추후 고정물을 제거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진 원장은 "녹는 핀은 뼈가 붙는 데 필요한 기간인 24주 후부터 체내에 흡수되기 시작하는데 불유합이나 부정유합 등으로 2차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며 "핀 제거를 위한 2차 수술을 하지 않아 추가 병원비와 수술에 대한 심적 부담을 줄일 수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6년부터는 의료보험이 적용돼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오차 없이 정확한 위치에 핀이 고정되어야 부작용과 재발을 막을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다양한 임상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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