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에너지원은 지방산’…국립암센터, 세계 최초 규명
뉴스1
2020.09.14 09:57
수정 : 2020.09.14 10:54기사원문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국립암센터 연구진이 암세포의 에너지원이 지방산임을 세계최초로 규명했다.
지금까지는 암세포가 포도당을 젖산으로 분해하는 해당 과정을 통해 대사한다고 알려져 있었으며, 이 사실을 발견한 와버그 박사는 1931년 노벨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신 연구에서 암세포의 에너지원은 포도당이 아니라 지방산임을 확인한 것이다.
김수열 박사 연구팀은 인체와 유사한 배양조건의 세포실험을 통해 암세포는 정상세포보다 산소를 더 많이 사용해 더 빨리 자란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정상세포의 에너지원은 포도당이지만, 암세포는 지방산 산화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췌장암 자연 발생 마우스 모델에서 지방산 섭취를 차단하고 탄수화물로 대치하자 암 발생이 4배나 감소했다.
김수열 박사는 “에너지원을 지방산에서 탄수화물로 대치한 것만으로도 암 발생이 4배나 감소한 것은 항암치료에 견줄 만한 효과”라면서 “이번 연구성과는 기존 치료와 더불어 암에너지 대사를 차단하는 새로운 치료법이 나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박사는 “비만이 모든 암에서 사망률을 높인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데, 그 기전이나 원인을 설명하는데 이번 연구성과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Cancers’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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