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관광공사 ‘아르피나 운영권’ 이관 …핵심은 ‘고용승계’
뉴스1
2020.09.14 15:44
수정 : 2020.09.14 15:44기사원문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이유진 기자 = 소유권과 운영권이 분리된 채 ‘비정상적’ 운영을 이어온 부산 유일 유스호스텔인 ‘아르피나’ 운영권을 부산도시공사로 이전하기 위한 실무협의회가 진행된다.
소유권을 가진 부산도시공사, 운영권을 가진 부산관광공사, 여기에 양 기관의 상급기관인 부산시가 참여하는 이번 협의회를 통해 각 관계자들이 합의점을 모색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실무협의회는 아르피나 운영권을 부산관광공사에서 부산도시공사로 이전하기 위한 첫 번째 공식 논의 자리다. 현재 아르피나에 대한 소유권은 부산도시공사에 있으나 운영권은 부산관광공사에 있는 기이한 상태다.
협의에는 부산시(3명), 부산관광공사(1명), 부산도시공사(1명)뿐만 아니라 부산관광공사 노조(1명), 외부전문가 1명 등 모두 7명이 참석한다. 부산시와 사측만 참석하는 게 아니라, 노조도 협의회에 참석시켜 운영권 이전을 위한 본격적 논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아르피나의 운영권 이전은 부산지역의 오래된 문제로 지적돼 왔다. 소유와 운영이 분리된 비정상적 상황 속에서 아르피나는 경쟁력 저하를 겪었다. 시설-운영이 분리돼 현장에서 필요한 사항이 즉각 반영되지 못해 시설 노후화가 진행됐고, 인근에 호텔 등 새로운 숙박업소가 생겼다.
이로 인해 2018년 6억5000만원, 2019년 8억3000만원의 적자가 발생했으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예상적자액이 20억원이 넘는 상태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병수 전 부산시장 때도 운영권을 도시공사로 이관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각 관계자들의 입장차로 이뤄지지 못했다.
공식 협의가 진행되는 만큼 어느때보다 운영권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핵심 쟁점은 고용승계 이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도시공사는 아르피나 운영인력 검토를 통해 적정 인원 32명이라는 결과를 도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32명의 이전을 기준으로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인력 이전이 도시공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추가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인력이 이전될 관광공사 내부에서도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관광공사는 관광, 마케팅, MICE 등을, 아르피나는 유스호텔을 전문으로 하는 만큼 각 유스호스텔 운영에 전문성을 갖춘 인력의 이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관광공사 노조 측은 직원순환 근무 개념에 따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이전 인력을 선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직원 승계에 있어 직원들의 동의가 최우선이라는 입장도 밝히고 있다.
다만 이럴 경우 대외홍보, 마케팅 등을 전문으로 한 관광공사 인력이 유출될 수 있어 지역 관광산업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내부 논의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협의에 나서는 한 관계자는 “도시공사 검토용역 결과인 승계인원 32명의 고용안정 및 처우에 대해 논의하겠다”며 “세부적인 내용은 협의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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