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진 코로나 불황… 석유화학 매출 -27%, 운송장비 -17%

파이낸셜뉴스       2020.09.15 17:43   수정 : 2020.09.15 18:28기사원문
기업 매출 10.1% 줄어 역대최악
비제조업도 운수업 중심 부진
영업이익률 5.3%로 떨어져
성장성·수익성 모두 악화
대기업 회사채 발행 늘면서
총자산증가율은 1.1%로 상승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2·4분기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매출액이 10.1% 급감하면서 2015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자동차 수요 부진에 제조업과 비제조업 매출 모두 역대 최저로 감소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4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올해 2·4분기 기업들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이 6분기 연속으로 줄어들어 2·4분기에 무려 10.1%나 감소했다. 이는 전분기인 1·4분기 1.9% 감소한 데 비해 마이너스 폭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2015년 1·4분기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앞서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 증감률은 1년 전인 2019년 2·4분기 -1.1%에 이어 2019년 3·4분기 -2.8%, 4·4분기에는 -0.5%를 기록하며 올해도 줄곧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왔다.

매출액 증감률 최저


부문별로도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매출액 증감률은 역대 최저를 나타냈다. 제조업은 지난 분기 -1.9%에서 2·4분기에 무려 -12.7%로 크게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석유화학 매출이 26.8% 하락하고, 자동차 수요부진에 운송장비도 17.3%나 매출이 줄었다.

비제조업도 도매 및 소매업(-6.9%), 운수업(-15.8%)을 중심으로 6.5% 줄었다. 수출입 등 무역액이 줄고, 항공사 여객수송과 항공화물 수송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김대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4분기 외감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국제유가 하락과 자동차 수요부진으로 제조업이 악화돼 석유화학, 운수, 완성차 및 부품 등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코로나19 변동성이 3·4분기 성장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익률도 하락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전년동기 5.5%에서 5.3%로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5.2%→5.1%)과 중소기업(6.8%→6.1%) 모두 하락했다.

제조업이 운송장비(4.4%→1.0%), 금속제품(6.5%→3.6%) 등을 중심으로 하락한 반면 비제조업은 운수업(4.2%→6.4%) 등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했다. 코로나19에 자동차 수요가 부진하고, 철광석 수입가격이 오르면서 1차 금속제품 판매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단 운수업은 국제 항공화물운임이 오르면서 상승했다. 또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관련 부문인 기계전자(5.6%→7.4%)와 정보통신(8.9%→9.5%)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했다.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고, 언택트 관련 매출이 늘어난 반면 판매관리비는 줄면서 영업이익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총자산증가율은 상승


한편 총자산증가율은 1.1%로 전년동기(0.2%)보다 상승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회사채가 발행된 영향이다. 대기업 총자산증가율이 지난해 2·4분기 -0.3%에서 올해 2·4분기 0.8%로 상승했다. 단 중소기업은 2.5%로 전년(2.6%)보다 소폭 하락했다. 업종별로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총자산증가율이 1.1%로 전년동기의 각각 0.3%, 0.1%에 비해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87.0%로 1·4분기 88.2%에 비해 소폭 개선됐다. 주요 기업들의 배당급 지급에 따른 것이다.
차입금의존도는 전분기 25.3%에서 25.6%로 올랐다. 시장안정화 조치 등 발행여건 개선으로 회사채 순발행 규모를 확대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이번 분석은 2019년 말 현재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3862개를 표본조사한 결과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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