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차, 올해 판매 전년比 41.8% 늘었다

파이낸셜뉴스       2020.10.03 09:00   수정 : 2020.10.03 09:00기사원문
SUV 모델에도 하이브리드 탑재



[파이낸셜뉴스] 전기자동차와 내연기관 자동차의 장점을 합친 하이브리드 차량(HEV) 판매량이 전년 대비 4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실적은 60.2% 급증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완성차와 수입차 업체들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8만917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1.8%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7만2398대로 전년 대비 60.2% 급증했다.

올해 내수 시장에서 전기차 등을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량이 총 12만626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70.6%에 달한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2만8970대 수준이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늘어난 이유 중 하나는 자동차 판매사에 일정 비율 이상 저공해차를 판매하도록 한 '저공해차 보급 목표제' 등 정부의 강화된 규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저공해차 보급목표제 대상 기업은 연 평균 자동차 판매량이 4500대 이상이며, 해당 업체들은 올해 판매량의 15% 이상을 저공해차로 판매해야 한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은 정부의 규제 강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신형 하이브리드 차량 출시를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되는 등 차종이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전기차의 경우 아직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충전이 불편한데다 주행거리가 짧아 전기차 대신 내연기관 자동차의 장점을 합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하이브리드차 가격이 하락해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차이가 줄어들면서 판매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은 올해 1~8월 내수 시장에서 2만3719대가 판매됐다. 이어 쏘나타 하이브리드 6062대, 코나 하이브리드가 4254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1479대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기아차도 니로 하이브리드 1만2694대, 중형 SUV인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1만1260대가 판매됐다. K7 하이브리드는 6737대, K5 하이브리드는 6385대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에 대한 인프라가 충분하게 확충되기 전까지는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의 장점을 합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