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차선책 없다"…리걸 시네마 美·英 운영 중단

뉴시스       2020.10.06 08:25   수정 : 2020.10.06 08:25기사원문
007시리즈 개봉 연기 이후 운영 중단 결정

[아이다호폴스=AP/뉴시스] 5일(현지시간) 미국 아이다호주 아이다호폴스에 있는 리걸 시네마 상영관의 모습. 4일 리걸 시네마 모기업 시네월드는 미국과 영극의 상영관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2020.10.06.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5일(현지시간) CNN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올해 영화 상영 업계는 사실상 중단됐다고 보인다고 보도했다.

극장이 언제 활기를 되찾을지 불투명한 가운데 세계 2위 영화관 체인인 리걸 시네마 모기업 시네월드는 미국과 영국 상영관을 폐쇄한다고 4일 발표했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시네월드 주가는 6일(영국시간 기준) 36% 하락 마감했다.

엔터테인먼트 조사업체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Exhibitor Relations)'의 수석 분석가 제프 복은 다른 주요 영화 체인들이 리걸 시네마의 뒤를 따르는 건 시간 문제라고 전망했다.

그는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길을 잃은 유람선에 탄 격이다. 지금 국내(미국) 영화 산업 상황이 그 정도"라며 "플랜B(차선책)는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는 유행, 영향력 있는 리뷰, 마케팅으로 극복할 수 없는 적수"라고 덧붙였다.

최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흥행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제작사들은 텅 빈 상영관에서 개봉하느니 일정을 미루는 걸 택했다.

상영 체인들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테넷'에 희망을 걸었지만 미국 관객은 예상만큼 몰리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마블 시리즈인 '블랙 위도우'는 개봉이 내년으로 연기됐다.

MGM 스튜디오는 007 시리즈 신작 '노 타임 투 다이(No Time to Die)' 개봉을 내년 4월로 미룬다고 발표했다.

'노 타임 투 다이'까지 개봉이 연기되자 상영관들은 연말까지 제공할 영화가 없는 상황이 됐다고 CNN은 전했다.

'원더 우먼 1984'나 픽사의 '소울(Soul)'이 각각 12월, 11월 개봉 예정이지만 일정 변경이 없으리라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복은 "내년 여름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주요 체인 중 하나 이상은 살아남지 못할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극장 체인인 AMC 주가는 5일 11% 폭락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국가다. 6월말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해 7월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7만명대에 달하기도 했다. 상황은 다소 진정됐지만 여전히 신규 확진자가 3만, 4만명대로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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