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박근혜 7시간과 문재인 시간, 단순 비교할 수 없어"
파이낸셜뉴스
2020.10.09 06:00
수정 : 2020.10.09 10:58기사원문
통일부 국감서 이인영 답변
文 10시간, 文 47시간 지적에
김기현 "투명하게 그 시간에 뭘 했는지 알려야"
이인영 "특별한 다른 뜻 있겠나"
[파이낸셜뉴스] 북한군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행적을 공개하라는 야당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일각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과 비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과 문재인 대통령의 시간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22일 밤 10시30분 시신 소각이 청와대에 보고된 이후 새벽 1시께 국가안보실장 등이 모인 관계장관회의가 열렸으나 대통령 보고는 없었다. 이후 다음날인 23일 오전 8시30분에야 대통령 대면보고가 진행됐다.
아울러 국민의힘에선 해당 공무원 실종이 최초로 문 대통령에게 보고된 22일 오후 6시36분을 기준으로, 청와대가 관련 입장을 발표한 24일 오후 5시30분까지를 '문 대통령의 47시간'으로 칭하며 압박했다. 야권은 문 대통령이 자국민 사살 보고를 받고도 아카펠라 공연을 관람했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8일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문 대통령은 투명하게 그 시간에 무엇을 했는지 알려야 한다"고 지적하자, 이 장관은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세월호 7시간에 대해 누군가는 '박근혜 전 대통령 몸에 주사바늘을 꽂았을 것이다', '굿을 했다'고 하고, 어떤 분은 '7시간 동안 (박 전 대통령) 얼굴에 변화가 있었다. 주름이 다르다'면서 이상한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장관은 "국민의 눈에서 국회 시각으로 클래스가 다른 시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뒤에 비교된 부분은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문 대통령의 행적과 박 전 대통령의 행적을 비교하는 것에 대한 부당함을 피력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대통령 시간과 일정을 밝혀라. 문 대통령은 2017년에 자신의 일정을 공개하겠다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이 대선에서 "대통령의 24시간은 개인의 것이 아니다. 공공재이기에 24시간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힌 것을 언급한 김 의원은 "대통령 일정을 왜 안 밝히나"라고 따져물었다.
이에 이 장관은 "거기에 특별한 다른 뜻이 있겠나"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