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수' 된 롯데케미칼의 합병·가동중단
파이낸셜뉴스
2020.10.11 15:59
수정 : 2020.10.11 17: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롯데케미칼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단행한 사업 재편이 대산공장 가동 중단과 코로나19 악재 속에서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앞서 첨단소재사업 인수와 설비 전환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정비한 롯데케미칼의 실적도 하반기엔 회복세가 기대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6월 고순도테레프탈산(PTA)의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PTA는 합성섬유 및 페트병(PET)의 중간 원료로, 롯데케미칼은 연간 60만t의 PTA를 울산공장에서 생산해왔다. 하지만 최근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자급률이 높아지고,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면서 한때 t당 1000달러를 기록했던 PTA 가격은 올해 400달러대까지 하락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3·4분기 들어 PTA 마진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볼 수 있을 만큼 한층 더 악화됐다"며 "롯데케미칼이 PTA 생산을 과감하게 포기한 것을 두고 업계에선 '신의 한수'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했다.
또 지난해 롯데케미칼이 자회사 롯데첨단소재를 흡수 합병한 것도 묘수로 평가된다.
기존 롯데첨단소재가 생산했던 고부가합성수지(ABS)가 최대 호황기를 누리면서 롯데케미칼 실적 회복을 견인할 '효자' 품목으로 거론되면서다. 가전제품과 IT기기 등 판매 호조로 이들 제품 내장제로 활용되는 ABS는 코로나19 대표 수혜 화학제품이다. 실제 ABS 국제가격 스프레드(ABS에서 원료인 납사를 뺀 가격)는 지난 1월 t당 1300달러 수준에서 지난달 1600달러를 훌쩍 넘긴 상태다.
KTB투자증권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사업부는 ABS 스프레드 호조 지속이 예상되는 가운데 고부가 제품 위주의 적극적 투자와 M&A를 통한 외형 확장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3·4분기 롯데케미칼 실적을 1300억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올 상반기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 가동중단과 코로나19 여파로 53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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