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팔이 실패한 롯데리아, 이근 대위 논란까지 '난감'
뉴시스
2020.10.14 11:58
수정 : 2020.10.14 11:58기사원문
이근 대위의 채무 논란에 이어 성추행, 폭력 전과까지 드러나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입게 됐다.
14일 롯데리아에 따르면, 밀리터리버거는 2주만에 누적판매량 70만 개를 넘어섰다. 출시 첫날인 지난달 28일에는 5만 개가 팔렸다. 일주일 만에 50만개를 돌파하며 불고기·새우버거에 이어 인기메뉴 3위에 올랐다. 초반 인기에도 불구하고 100만 개는 판매하지는 못한 상태다.
광고 영상에서 이근 대위는 유행어인 '문제 있어' '개인주의야' 등을 활용해 밀리터리버거를 소개했다. 사전 영상은 공개 당일 조회수 150만 뷰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롯데리아는 총 3가지 콘셉트로 후속 영상도 제작하는 등 홍보에 열을 올렸다.
밀리터리 버거는 군 시절 식사 메뉴로 제공된 '군대리아'가 떠올라 남성들을 추억에 젖게 했다. 여성들에겐 군대생활을 간접 경험하는 재미를 줬다.하지만 마케팅 대비 맛은 기대이하라는 평이 많다. 두달 전에도 '7월1일부로 롯데리아, 버거 접습니다'라며 신선한 마케팅과 함께 '폴더버거'를 선보였지만, 2% 부족한 맛이 아쉬움을 남겼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는 밀리터리버거 인증샷과 함께 혹평이 가득하다. "군 복무 시절 밥통에서 수증기로 찌듯이 데운 빵의 촉촉함을 느낄 수 없다" "추억의 맛을 흉내내려 했으니 따라잡기에 실패했다" "편의점 맛이다. 세트는 8000원이 넘는데 가격을 따라가지 못했다" "시리얼도 없고 수프도 없고 햄버거라고 생각하면 돈 아깝다" "재구매 의사는 없다" 등이다.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지난 2일 이근 대위가후배에게 200만원을 빌린 뒤 5년 가까이 갚지 않았고, 민사 소송 패소 후에도 변제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롯데 GRS는 "이근 대위 측이 사과하고 채무를 변제해 광고 모델 활동을 중단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UN 경력 거짓 의혹에 이어 2018년 성추행 사건으로 벌금 200만 원을 선고 받은 사실도 밝혀졌다.이근 대위는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이 증거가 돼 판결이 이뤄졌다. 어쩔 수 없이 법의 판단을 따라야 했지만 인정할 수 없고 아쉬우며 끔찍하다"고 해명했지만, 폭행 전과까지 알려졌다.결국 롯데리아는 관련 홍보물을 모두 내렸다. 13일 유튜브에서 밀리터리 버거 광고 영상 7개 모두 비공개 처리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에서도 이근 대위 사진을 내리고 일러스트로 대체했다.
롯데 GRS 관계자는 "밀리터리버거 판매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가짜사나이가 인기를 끌면서 밀리터리버거를 갑작스럽게 내놓은 게 아니다. 제품 개발하는데 최소 3개월 이상은 걸린다. 소비자들에게 군대 콘텐츠를 활용해 먹는 재미를 주고 싶었다. 신제품 관련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 유심히 살펴보고 수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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