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예방" 소문에 빨간약 '품귀'…"자칫하면 갑상선 망친다"
뉴스1
2020.10.16 06:38
수정 : 2020.10.16 09:41기사원문
(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포비돈요오드의 코로나바이러스 예방효과는 없다. 뿌린 후 효과가 오래 지속하지 않기 때문에 무의미하다"
지난 9월 미국 코네티컷대 연구팀에 의해 포비돈요오드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한다는 내용이 발표된 데 이어 국내에서도 지난 7일 고려대 박만성 교수 연구팀이 포비돈요오드 의약품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99.99% 사멸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결과가 알려지면서 포비돈요오드 관련 제품 매출이 증가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자 식약처는 11일 "세포실험 결과일 뿐이며, 사람에 대한 임상 효과를 확인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빨간약,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이나 치료에 쓸 수 없다"
전문가들은 "연구결과는 실험실 밖에서는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오인석 대한약사회 학술이사는 "만약 바이러스가 구강 점막에만 머문다면 포비돈요오드 약품으로 살균할 수 있다"면서 "포비돈요오드 약품은 체내로 흡입할 수 없기 때문에 무의미하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유통 중인 포비돈요오드 성분이 함유된 약품의 형태는 3가지다.
입안에 뿌리는 '인후스프레이'는 기관지 직전까지만 효과가 있고, '가글제'는 구강과 편도 부분까지 소독할 수 있다. 피부에 바르는 소독약품은 농도가 높아 마시거나 입안에 뿌리거나 마실 수 없다.
포비돈요오드는 갑상선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오 학술이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상시 음식 등 영향으로 요오드 섭취가 상당히 많다"며 "갑상선호르몬은 요오드에 의해 합성되기 때문에 과량 복용하면 갑상선 기능이상증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 학술이사는 "여러 이유로 포비돈요오드를 코로나 예방에 사용하는 걸 권장하지 않는다"며 "마스크 착용과 손 세정을 꾸준히 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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