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삼성상회 터에 주민 모여 故이건희 추모식 열어
파이낸셜뉴스
2020.10.26 16:23
수정 : 2020.10.26 17:44기사원문
대구시 중구 인교동 크레텍책임 본사 앞서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삼성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대구의 주민 등이 26일 중구 인교동 크레텍책임 본사 앞에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추모식을 열고 고인을 추모했다.
인교동은 이 회장의 생가가 있는 곳이며, 추모식이 열린 크레텍책임 본사 앞 터는 삼성의 모태가 된 '삼성상회'가 있던 자리다.
이날 추모식은 중구 성내3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이건희 회장과 각별한 인연과 향수를 잊지 못하는 주민들이 뜻을 모아 추모식을 주관했다"면서 "기업 혁신과 국가 경제 성장에 이바지한 이 회장이 영면에 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영수 크레택책임 회장도 추도사를 통해 "이건희 회장의 한발 앞선 안목과 집중력, 뚝심을 삼성상회 옛 터에서 사업을 하며 느꼈다"며 "삼성그룹 발원지인 이곳에서 사랑과 존경을 담아 영원한 이별의 추도를 올린다"고 밝혔다.
이건희 회장 타계를 계기로 대구에서 삼성상회 건물 등 삼성과 관련된 복원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삼성상회 옛 터 소유주인 크레텍책임과 중구청 등은 삼성상회 복원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 하고, 관련 사업을 삼성 측에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삼성상회 건물은 원래 자리에 복원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크레텍책임 혼자서는 할 수 없기 때문에 대구시와 삼성이 함께 뜻을 모아야 하고,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옛 삼성상회 건물의 목조 자재 등은 현재 삼성 측이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논의가 진척되면 삼성과 협의를 거쳐 자재 등을 다시 대구로 가져와 삼성상회를 복원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상회 옛 터는 대구의 기계공구 등 산업용품 전문 유통업체인 최영수 크레텍책임 회장이 지난 1991년 사들였으며, 크레텍책임 측이 부지 일부를 기부 채납해 현재 삼성상회가 있었던 곳임을 알리는 표식과 기념 조형물 등이 서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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