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0살 소녀 위에 1.5kg 머리카락...2살 때부터 먹는 습관
파이낸셜뉴스
2020.10.27 15:24
수정 : 2020.10.27 16:08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10살 소녀의 배 속에서 머리카락과 음식찌꺼기로 뭉쳐진 1.5kg의 결석이 나왔다. 이 소녀가 아기 때부터 머리카락을 먹던 습관이 문제였다.
27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와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에 사는 10살 소녀 샤오우의 아버지는 얼마 전부터 딸이 빈혈증상을 보인 뒤 눈과 얼굴까지 부어오르기 시작하자, 지역 병원에 데리고 갔다.
CT와 초음파 검사에선 일단 종양은 아닌 것으로 판명이 났다. 그러나 위내시경을 통해 들여다본 의료진은 깜짝 놀랐다. 머리카락이 음식찌꺼기와 함께 철 수세미처럼 엉켜 있었다.
그 때야 샤오우의 부모는 그녀가 2살 때부터 습관적으로 머리카락을 먹었다는 것을 생각해 냈다. 부모의 반복적인 교정 끝에 5~6세가 되어선 더 이상 머리카락을 먹지 않았다. 샤오우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 부모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의료진은 내용물이 너무 단단해 위 내시경으론 해결하지 못한다고 판단, 수술을 통해 제거했다. 수술 시간만 1시30여분이 소요됐다. 샤오우는 수술 후 치료 병동으로 옮겨졌으며 조만간 퇴원할 예정이다.
의료진은 “머리카락이나 흙, 색종이, 벽재, 손톱 등을 먹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면서 “이것들이 결석이 되면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으며 천공, 복막염, 장폐색과 같은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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