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염식하면 투석 늦출 수 있어… 식사관리는 전문 앱 ‘하이디’ 사용
파이낸셜뉴스
2020.10.29 17:05
수정 : 2020.10.29 17:05기사원문
만성콩팥병 환자의 식이요법
신장 기능이 회복될 수 없는 말기신부전 환자에게 시행하는 신대체요법에는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신대체요법 못지 않게 식이요법도 중요합니다. 29일 일산차병원 이미정 인공신장센터장(신장내과)는 "만성콩팥병에 있어서 식이관리는 의학적으로 중요한 치료의 한 부분"이라며 "식이요법을 통해 만성콩팥병의 진행을 늦출 수도 있고, 합병증을 줄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일산차병원은 만성콩팥병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인공신장센터를 운영 중입니다. 특히 의사, 전담간호사, 영상사가 모두 참여해 환자 맞춤형 영양식단을 제공하는 등 투석치료와 함께 식이관리에 힘쓰고 있습니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저염식을 통해 부종과 혈압을 조절하면 만성콩팥병의 악화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투석을 시작하는 시기도 늦어지게 됩니다. 또 단백뇨가 나오는 환자는 단백질을 적게 섭취하면 요독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만성콩팥병 환자의 경우 혈중 칼륨 수치가 높을 경우 부정맥, 심장마비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칼슘 섭취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만성콩팥병의 질병 단계에 따라 환자들의 식이 목표가 다릅니다. 투석 전 만성콩팥병 환자는 저염식과 저단백식이 강조됩니다. 콩팥 기능이 감소돼 혈액의 칼륨과 인이 배설되지 않아 축적되는 경우에는 칼륨과 인 섭취를 제한해야 합니다.
투석 환자의 경우 저염식은 유지해야 하지만 투석 전과 다르게 단백질과 칼로리를 엄격히 제한하기 보다는 충분히 섭취하도록 해 영양결핍을 예방해야 합니다. 이처럼 환자의 질병 단계에 따라 맞춤 식이 목표가 정해져야 하며, 실제로 환자의 식생활에 적용돼야 합니다.
하지만 각 가정마다 자주 사용하는 식재료와 음식의 간이 천차만별입니다. 심지어 한 가족 안에서 각각의 입맛에 따라 즐겨 먹는 음식이 달라 만성콩팥병 환자들에게 식이교육을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나트륨, 단백질, 칼륨 등 영양소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일일이 음식 정보를 찾아보지 않는 한 영양소의 양을 가늠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최근에는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애플리케이션 '하이디'를 이용해 환자 개개인의 실제 식생활 분석과 영양상태를 평가하고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이디는 대한신장학회 연구팀과 임상영양전문가들이 모여 개발한 영양-식생활 관리 스마트폰 앱입니다.
이 교수는 "만성콩팥병 환자가 지켜야 하는 까다로운 식이요법 때문에 병관리가 쉽지 않다"며 "만성콩팥병은 완치가 되지 않는 병이지만 투석치료와 함께 식이관리를 하면 얼마든지 건강하게 지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의해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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